커버드콜 18% 오를 때 AI반도체 38% 급락...ETF 한 달 수익률 ‘극과 극’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 18.15%로 상승률 1위...원유·중국·은행 ETF도 상위권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38.15%...우주항공·중국 AI·반도체 ETF 하락률 상위 휩쓸어

2026-08-03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최근 한 달간 상품별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고배당주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ETF는 18% 넘게 오른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한 상품은 38%가량 급락했다.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면서 ETF 수익률도 기초자산과 운용 전략에 따라 크게 벌어졌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최근 1개월 시장가격 수익률 1위는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으로 18.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38.15% 떨어졌다. 두 상품의 수익률 격차는 56.30%포인트에 달했다.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 등가격(ATM) 콜옵션을 매도하는 상품이다. 보유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과 콜옵션을 팔아 확보한 옵션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한다.

이번 성과는 커버드콜 전략뿐 아니라 고배당·금융주의 상대적 강세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가운데 ‘KODEX 은행’과 ‘TIGER 은행’도 각각 7.03%, 6.97% 올랐다. 고배당주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옵션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일반 지수형 ETF보다 높은 성과를 낸 셈이다.

원유와 중국 관련 상품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각각 17.57%, 16.99% 상승했다.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도 10.51% 올랐다.

중국·홍콩 증시를 추종하는 ‘RISE 차이나HSCEI(H)’와 ‘RISE 중국MSCI China(H)’의 수익률은 각각 13.83%, 9.30%를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하는 동안 국제유가와 중국·홍콩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반영한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하락률 상위권은 AI·반도체와 우주항공 등 성장 테마 ETF가 휩쓸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38.15% 떨어진 데 이어 ‘KODEX 미국우주항공’이 37.76% 하락했다.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와 ‘ACE K반도체TOP2+’, ‘KODEX 차이나AI반도체TOP10’도 나란히 36%대 손실을 기록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은 정기변경일에 각각 25%로 조정되며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실제 편입 비중이 달라진다. 두 대형주의 움직임이 ETF 전체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다.

반도체 집중형 ETF의 부진은 7월 국내 증시의 급격한 조정과 맞물렸다. 코스피는 6월 말 8476.48에서 7월 말 6595.45로 한 달간 22.19% 하락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21.44% 떨어졌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각각 10.84%, 5.98%, 1.23% 하락한 뒤 31일에는 17.91% 급등하는 등 방향이 하루 단위로 뒤바뀌었다.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기적인 분배금과 옵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커버드콜 ETF 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지난달 22일 기준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61개의 순자산총액은 26조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5조1087억원보다 10조9720억원, 72.6% 증가했다. 상품 수도 같은 기간 52개에서 61개로 늘었다.

상품 구조도 기존의 지수 전체 콜옵션 매도 방식에서 위클리 옵션, 목표 프리미엄형, 옵션 매도 비중 조절형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콜옵션 매도 비중을 낮춰 상승장 참여율을 높이거나 시장 변동성에 따라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커버드콜 ETF의 투자 대상도 국내 고배당주와 반도체, 미국 대표지수 등으로 넓어졌다.

ETF 수익률 차별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실적 전망과 AI 투자 지속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자금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거래대금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스콤 ETF CHECK의 최근 한주 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2조8921억원으로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았다. ‘KODEX 200’이 2조8291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2조6722억원이 거래됐다.

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도 거래가 집중됐다. ‘KODEX 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2조2427억원, ‘KODEX 인버스’는 1조7544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조6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4종의 거래대금만 7조3135억원에 달했다.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 가운데 8개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었다. 이들 8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총 13조5430억원으로, 상위 10개 전체 거래대금 16조9565억원의 약 80%를 차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조정 과정에서 명목상 레버리지는 상당 부분 축소됐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누적 자금 유입과 대형 반도체주의 신용융자 비중은 높은 수준이라며 “실질적 디레버리징 여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