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은행 계열사 대출 무게중심 '가계'로?...대출 대비 부실 2배 이상 빠르게 ↑

24년 말 이후 전북·광주銀 가계대출 23.7%↑...기업대출 증가율의 4.1배 올 상반기 원화대출 순증액 81.8%가 가계...지방銀 가계대출 증가분의 42.1% 주담대 16.1% 늘며 가계대출 증가액 69.3% 견인...중도금대출은 30%↑ 가계 NPL 24%·연체잔액 26%↑...NPL비율 0.86%·연체율 1.34%로 상승 중도금대출 실행 일정에 따른 일시적 변동일 수도...업계 "사업장별 위험관리 체계 강화해야"

2026-08-03     이준성 기자
[사진=JB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JB금융그룹의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대출 성장 무게중심이 기업에서 가계로 이동하고 있다. 2024년 말 이후 두 은행의 합산 가계대출 증가율은 기업대출의 4배를 웃돌았고, 올해 상반기 원화대출 증가분의 80% 이상도 가계에서 나왔다. 그러나 올 들어 가계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과 연체잔액 증가율이 각각 가계대출 증가율의 두 배를 넘어선 만큼, 건전성 관리가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녹색경제신문>이 JB금융의 경영실적 자료와 팩트북을 분석한 결과 올 6월 말 전북·광주은행의 합산 원화대출금은 46조8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44조5685억원)보다 5%(2조2342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기업대출은 26조7250억원, 가계대출은 18조7457억원, 공공·기타대출은 1조3320억원이었다.

대출 성장을 견인한 부문은 가계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10.8%(1조8269억원) 증가하며 전체 원화대출 순증액의 81.8%를 차지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1.1%(2801억원) 늘어 전체 증가분의 12.5%에 그쳤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 같은 변화가 지난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나타난 흐름과 대비된다는 점이다. 이 기간 두 은행의 기업대출은 21조4452억원에서 25조2766억원으로 17.9%(3조8314억원)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은 15조7964억원에서 15조1526억원으로 4.1%(6438억원) 감소했다.

이와 달리 2024년 말부터 올 상반기 말까지 가계대출은 23.7%(3조5931억원), 기업대출은 5.7%(1조4484억원) 각각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기업대출의 약 4.1배에 달한 것이다. 이에 원화대출 내 가계대출 비중은 36.4%에서 40.1%로 3.7%포인트(p) 상승한 데 비해, 기업대출 비중은 60.7%에서 57.1%로 3.6%p 낮아졌다. 전체 잔액에서는 기업대출이 여전히 가계대출보다 많지만, 대출 확대의 중심은 기업에서 가계로 옮겨간 셈이다.

두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다른 지역 기반 은행과 비교해도 빨랐다. 올 상반기 말 전북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11.4%(9070억원) 늘어난 8조8927억원, 광주은행은 10.3%(9199억원) 증가한 9조853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은 10.1%(1조4054억원) 늘어난 15조3257억원, 부산은행은 3.3%(6680억원) 증가한 20조6906억원, iM뱅크는 2%(4434억원) 늘어난 22조2770억원이었다. 두 은행에서 이들 5개 은행 전체 가계대출 순증액의 42.1%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가계대출 확대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이끌었다. 전북·광주은행의 합산 주담대는 지난해 말 7조8564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9조1234억원으로 16.1%(1조267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의 69.3%에 해당한다. 특히 중도금대출은 4조8013억원에서 6조2408억원으로 30%(1조4395억원) 늘었으며, 주담대에서 중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61.1%에서 68.4%로 높아졌다.

문제는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관련 건전성 지표도 급격히 악화했다는 점이다. 일례로 두 은행의 합산 가계 NPL은 올 상반기 말 1619억원으로 지난해 말(1306억원)보다 24%(313억원) 증가했고, 연체잔액도 2516억원으로 26%(520억원) 늘었다.

아울러 합산 가계 NPL비율은 같은 기간 0.77%에서 0.86%로 0.09%p, 연체율은 1.18%에서 1.34%로 0.16%p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10% 수준이었지만 NPL과 연체잔액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불었다. 달리 말하면 가계 중심의 대출 성장과 함께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도 한층 커졌다는 뜻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중도금대출은 분양사업장 집단대출 실행 일정에 따라 잔액이 크게 변할 수 있다"며 "따라서 전북·광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특정 사업장의 대출 실행 시점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인지, 가계 비중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본격적인 여신전략 변화라면 가계여신 심사·사후관리와 사업장별 위험관리 체계를 함께 강화해야 확대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실·연체가 대출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지금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가계 중심의 외형 성장은 성장동력이 아닌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