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튀르키예 날아가 아이오닉3 생산라인 직접 챙겼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의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직접 찾아 아이오닉3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부산이 아닌 튀르키예 현지까지 직접 날아간 것은, 아이오닉3가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내놓는 B세그먼트(소형)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B세그먼트는 전체 수요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차급이고, 이 차급의 전기차 비중은 현재 14%에서 2035년 65%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길목에서, 정 회장이 양산 초기 단계부터 현장을 직접 챙긴 셈이다.
정 회장은 이날 차체 생산부터 의장 라인까지 과정을 꼼꼼히 살폈다. 도장 공장 모형 앞에서는 임직원들과 도장 품질을 놓고 직접 대화를 나눴고, 현지 판매 네트워크 운영 현황까지 점검했다. 정 회장은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조립(BSA) 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아이오닉3에 탑재될 배터리 시스템 생산 과정도 집중 점검했다. 차량 생산라인에 이어 배터리 조립까지, 완성차 출고 전 단계를 하루에 직접 둘러본 것이다.
정 회장은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에게 "지난 30년간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생산, 품질, 판매 전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튀르키예 내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양산 30주년을 맞는 이 공장은 1997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의 가장 오래된 해외 생산 거점으로, 정 회장이 각별히 챙겨온 곳이기도 하다.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에도 정 회장은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복구 지원에 나서 성금과 현물 등 280만달러 상당을 지원했고, 앙카라 한국공원 개선 사업도 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아이오닉3는 8월 중순부터 이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유럽에 순차 판매된다. 공기역학 효율을 높인 '에어로 해치' 디자인과 E-GMP 플랫폼 기반 성능을 갖췄고, 현대차가 유럽 판매 모델에 처음 적용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됐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연간 4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튀르키예 공장은 연산 20만대 체제를 갖췄고 누적 생산량은 약 340만대다.
유럽 B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등 기존 강자에 더해 중국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유럽 순수전기차(BEV) 점유율은 지난 4월 처음 15%를 넘어섰다. 월 판매량은 3만8281대로, 2021년 월 5500대와 비교해 5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