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13만대… 현대차·기아 유럽 EV 반기 최대

2026-08-02     이충진 기자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저가 중국차와 테슬라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냈다.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13만1032대를 판매했다. 종전 반기 최고 기록인 지난해 하반기 9만2365대보다 41.8%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 20만대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차종별로는 기아 EV3가 2만712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가 1만6594대, 기아 EV4가 1만4502대, 기아 PV5가 1만4013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2014년 쏘울 EV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를 앞세워 13만5408대를 팔며 연간 판매 10만대를 처음 돌파했고, 2022년 14만3460대, 2023년 14만7457대로 늘렸다. 2024년에는 독일 등 주요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12만1705대로 줄었지만, 지난해 18만3912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유럽 누적 판매는 104만7028대로, 지난해 5월 누적 10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 전기차 14종을 판매 중이며, 이 가운데 11종이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5N·6·9을, 기아는 EV2·EV3·EV4·EV5·EV6·EV9·PV5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소형차 수요가 많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아이오닉 3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4월 글로벌 시장에서 23만4000대를 인도해 전년 대비 22.5%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최고 성장률로, 유럽 인도량이 27.3%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45만8000대를 인도해 8% 성장에 그쳤고, BYD는 중국 내수 둔화 영향으로 인도량이 24% 감소해 점유율이 19.6%에서 14.5%로 낮아졌다.

다만 유럽에서 저가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여전한 도전 과제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