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리테일 성장에 상반기 순익 48%↑...PF 부담 낮추며 체질개선 속도

2026-07-31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현대차증권이 올해 상반기 리테일 부문의 가파른 성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축소를 동시에 이뤄내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부문 수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PF 위험노출액을 줄이고 순자본비율(NCR)을 50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재무건전성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증권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400억원보다 48.3% 증가했다. 세전이익도 773억원으로 47.4% 늘었다. ROE는 지난해 상반기 2.9%에서 올해 4.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리테일이다. 위탁·금융상품 부문의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1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9억원보다 124.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고객 거래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 현대차증권의 월평균 위탁약정 규모는 2025년 6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조9000억원으로 207.4%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뿐 아니라 리테일 고객 접점 확대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에서도 개인 고객 기반 확대 흐름이 나타났다. DB형 적립금은 지난해 말 16조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조5000억원으로 5.3% 줄었지만, 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은 같은 기간 2조8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29.2%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DB형의 경우 연초 적립금 유출 영향이 있었던 반면 DC·IRP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관련 위험도 꾸준히 낮추고 있다. 상반기 말 PF 익스포저는 4531억원으로 지난해 말 5529억원보다 약 1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비율은 2023년 50.8%, 2024년 42.0%, 지난해 말 38.3%에서 올해 상반기 말 30.8%까지 낮아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도 PF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26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 영향으로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9% 감소했지만,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면서 향후 추가 손실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자본적정성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말 자기자본은 1조4707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4433억원보다 늘었고,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57.4%에서 53.3%로 4.1%포인트 낮아졌다. NCR은 561%로 지난해 말 584%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500%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운용 부문은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자산운용 순영업수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4% 줄었다. 현대차증권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확대를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보유 채권 가운데 국채 및 AA등급 이상 비중을 87.5%로 유지하고 있어 운용자산의 신용위험은 비교적 낮게 관리되고 있다.

순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요인도 포함됐다. 자산운용 부문의 영업활동과 관련해 발생한 245억원의 손해배상금 이익이 회계상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됐다. 

이번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245억원의 손해배상금은 2018년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에서 비롯됐다. 현대차증권은 당시 발행·인수 과정에 관여한 LS증권(옛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으며, 장기간의 소송 끝에 서울고등법원이 두 증권사가 공동으로 현대차증권에 245억6410만원을 지급하도록 화해를 권고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올해를 수익성 개선 단계로 설정하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RA)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ROE 목표는 7%, 내년에는 8%, 2028년 이후에는 10%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배당성향도 2028년 이후 4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9.7%로 기존 목표치인 30~35%를 이미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