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2분기 연환산 ROE 32% 돌파...리테일 점유율 하락은 숙제

2분기 지배주주순익 6801억원·전년比 119.6%↑ 리테일 M/S 25.0%로 5분기 연속 하락 증시 조정에 브로커리지·PI 실적 변동성 주목

2026-07-31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키움증권이 올해 2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32%대로 끌어올리며 높은 자본효율성을 나타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운용 부문까지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핵심 경쟁력으로 꼽혀온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4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향후 점유율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6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1564억원으로 반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연환산 ROE는 32.4%를 기록했다. 연환산 ROE는 분기 실적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인 만큼 연간 확정치와는 차이가 있지만, 자본 대비 이익창출력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키움증권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ROE 15% 이상을 핵심 목표로 제시해왔다. 지난해 ROE는 19.9%로 이미 목표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2분기에는 수익성이 한 단계 더 높아진 셈이다. 키움증권은 ROE와 함께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요 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브로커리지가 있다.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502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 위탁매매에 강점을 가진 키움증권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리테일 시장점유율이 낮아졌지만 시장 전체 거래 규모가 커진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수수료 수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S&T·운용 부문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 S&T·운용손익은 2492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운용 부문의 이익 기여가 함께 확대되면서 분기 수익성을 높였다. 거래대금 증가가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고 운용 부문의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적 호조와 별개로 리테일 지배력은 약화됐다. 2분기 국내주식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25.0%로 전분기 25.7%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분기 기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온 만큼 리테일 지배력 약화가 계속될 경우 거래대금 증가세가 꺾이는 시점에는 브로커리지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가의 시선도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증시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리테일 점유율까지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 규모보다 높은 자본효율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목표주가에도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다. DB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낮췄고, 삼성증권도 52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했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 조정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며 “키움증권의 높은 시장 민감도와 브로커리지·주식운용 비중을 감안하면 하반기 지수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 점유율 역시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증시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전망치 조정과 리테일 점유율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주식 운용 부문의 높은 이익 기여도 역시 증시 하락 국면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7월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36% 감소하고 코스피도 20% 하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요 영업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며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 전반에 공통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운용 실적에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상반기 주식 운용 관련 이익이 약 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 국면에서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주식 운용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