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기업여신 4.7% 확대...하반기 건전성 관리 주목
기업여신 확대 속 기업 NPL비율 0.86%→1.35% 상반기 말 대손준비금 제외 NPL커버리지비율 74.4% 기록 기업대출 연체율 1.40%…중기대출 중심 부실 정상화·NPL 정리 관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역 기반 은행 5곳(부산·경남·iM·전북·광주) 가운데 올해 들어 기업여신 내 부실채권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경남은행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기업 NPL 순증액 중 60%가량이 경남은행에서 발생했다. NPL커버리지비율과 기업대출 연체율 등 다른 건전성 지표도 적잖이 악화한 만큼 기존 부실의 정상화와 상각·매각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느냐가 향후 건전성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이 BNK·JB·iM금융그룹의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말 기준 경남은행의 기업여신은 31조4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30조726억원)보다 4.7%(1조4256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 내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은 2597억원에서 4249억원으로 63.6%(1652억원) 불었다. NPL 증가율이 기업여신 증가율을 60%포인트(p) 가까이 웃돈 셈이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의 기업여신 NPL 비율도 0.86%에서 1.35%로 6개월 만에 0.49%p 상승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다른 은행과 비교했을 때 경남은행의 기업여신 NPL 증가폭이 유독 컸다는 점이다. 이 기간 지역 기반 은행 5개사의 기업여신 NPL 합산 순증액은 2951억원으로, 경남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합계는 1299억원에 불과했다. 달리 말하면 5개 은행 전체 기업 NPL 순증액 가운데 56%가 경남은행의 몫이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남은행의 기업여신 NPL 잔액은 이를 구성하는 세 등급 모두에서 급증했다. 상반기 말 기준 고정여신 잔액은 3003억원으로 전년 말(1825억원) 대비 64.5%(1178억원) 늘었으며, 같은 기간 회수의문여신은 205억원에서 411억원으로 100.6%(206억원) 증가했다. 회수 가능성이 가장 낮은 추정손실여신 역시 567억원에서 835억원으로 47.2%(268억원) 불었다.
NPL 전 단계이자 '잠재 부실'로 분류되는 요주의여신은 줄었다. 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업여신 내 요주의여신은 1757억원으로 전년 말(2689억원) 대비 34.7%(932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이 기간 요주의여신과 NPL을 합한 기업여신 내 요주의이하여신은 5286억원에서 6006억원으로 13.6%(720억원) 증가했다. 요주의여신 감소분보다 NPL 증가분이 더 컸던 탓이다.
이처럼 기업여신 NPL이 빠르게 불어난 가운데 손실흡수력 지표도 하락했다.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경남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말 106%에서 올 1분기 87.1%, 2분기 74.4%로 낮아졌다. 이미 1분기에 100%를 밑돈 데 이어 2분기에도 12.7%p 추가 하락한 것이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6개월간 하락폭은 31.6%p에 달한다.
다만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커버리지비율은 올 상반기 말 130.4%로 100%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 비율 역시 지난해 말(170.2%)보다 39.8%p 낮아졌다. 대손준비금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손실흡수 재원의 증가세가 NPL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1.03%에서 올 상반기 말 1.40%로 0.37%포인트(p) 올랐다. 대출 증가세는 대기업대출(3조8789억원·33.6%↑)을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연체율 악화는 중소기업대출(26조2341억원·1.1%↑)에서 비롯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14%에서 1.61%로 0.47%p 뛰었지만,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를 유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경남은행의 기업여신 건전성과 관련해 "요주의여신이 줄었는데 NPL이 큰 폭으로 늘었다면 요주의여신 감소를 곧바로 건전성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신규 NPL 편입 규모와 정상화·회수 등으로 줄어든 규모를 함께 봐야 부실이 쌓인 원인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부실 유입을 억제하는 동시에 기존 NPL 잔액을 줄여야 커버리지비율도 안정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회생 가능성이 있는 차주는 채권재조정과 사후관리로 정상화를 지원하되, 회수 가능성이 낮은 여신은 상각·매각을 서두르는 등 차주별 대응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은행은 <녹색경제신문>에 상반기 기업 NPL 증가는 일회성 대형 차주의 영향이 아니라, 지방경기 악화로 부실기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NPL커버리지비율 하락 역시 같은 배경에서 나타났으며 경남은행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남은행은 NPL커버리지비율을 100% 이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반기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상각을 통해 NPL 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