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너 3세 동반 승진… 5개 계열사 대표도 교체
한화그룹이 30일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을 나란히 한 직급씩 승진시키고 5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자를 함께 발표했다.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첨단장비로 나뉜 오너 3세의 사업 영역을 분명히 하면서 해외사업과 수익성 개선을 맡을 전문경영인도 전진 배치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발령일은 8월 1일이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4년 만에 수석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이번 승진으로 한화그룹 부회장단은 김동관 수석부회장, 김동원 부회장에 김창범 부회장(고문), 여승주 부회장(한화 경영지원실장), 권혁웅 부회장(한화생명 대표)을 더해 5명으로 재편됐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맡아왔다.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전환과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에 이어 한화비전과 한화세미텍을 축으로 반도체 장비 사업까지 보폭을 넓혀왔다.
한화는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내정자도 함께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에는 이부환 PGM사업부장을, 한화시스템 대표에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내정했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에는 강정훈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이, 한화자산운용 대표에는 임동준 전략사업유닛장이 내정됐다. 한화세미텍 대표에는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가 내정돼 두 회사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인사 시점은 ㈜한화의 인적분할 일정과도 맞물린다. 앞서 지난 15일 ㈜한화는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는 한화비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을 관리하는 신설 지주부문을 8월 1일 분할할 예정이며, 한화비전의 최대주주도 분할 효력 발생 후 신설회사로 변경된다.
그룹 지배구조의 최종 변화나 계열 분리는 이번 인사만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세 형제의 직급과 담당 사업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첨단장비로 나뉜 책임경영 구도는 한층 선명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각 사의 경영 안정화와 중장기 성장 전략 수행에 적합한 인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내정자들은 각 회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