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일상화…대형마트, 식품 경쟁력마저 흔들렸다
상반기 유통 매출 7.3% 증가…백화점·온라인이 성장 견인 온라인 식품 매출 11%↑, 대형마트는 9분기 연속 역성장 소비 회복에도 업태별 희비…유통시장 재편 가속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시장은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성장의 온기는 모든 유통 채널에 고르게 퍼지지 않았다. 백화점과 온라인은 성장폭을 키운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식품 수요 이탈이 이어지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 장보기가 소비자의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의 구조 변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6곳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오프라인은 6.2%, 온라인은 8.1% 성장하며 전체 유통시장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늘었다. 소비심리 개선과 방한 외국인 증가에 더해 해외 유명 브랜드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도 이른 무더위 영향으로 음료와 즉석식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3.7%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대형마트 매출은 7.3%, SSM은 6.6%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지난 202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SSM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 소비의 온라인 이동이 오프라인 유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온라인 식품 매출은 11.0%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식품 매출은 0.5% 감소했다. 전체 유통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 59.6%를 기록했고, 6월에는 60.4%까지 확대됐다.
식품은 대형마트와 SSM의 핵심 수익원이다. 하지만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경기 요인보다 소비 방식 자체가 변화하면서 유통업계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온라인 장보기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배송 편의성까지 갖추면서 소비자의 일상 소비 채널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며 “대형마트도 체험형 매장 확대나 신선식품 차별화 등 기존 방식과는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성장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