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상반기 기업대출 '대기업' 중심 성장...연체율·NPL비율은 국민銀만 방어

전년 말 대비 기업대출 증가율 하나 4.5%·우리 4.1%·국민 3.4%·신한 2.8% 대기업대출 증가율 우리 19.8%로 최고...중소기업은 최대 3.3%, SOHO는 국민·우리 감소 연체율·NPL비율 신한·하나·우리 3사 일제히 상승...국민은 연체율 하락·NPL비율 유지 하나은행 기업 NPL 65.3% 급증...회생신청 익스포저 영향·연체자산 90% 담보부 국민은행, 부실채권 정리 효과·우량기업 위주 여신...반도체 등 산업 자금 수요 커

2026-07-30     최정윤 기자
[사진=4대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기업대출 성장은 대기업대출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대출이 은행별로 6.5~19.8% 늘어나는 동안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최대 3.3%에 그쳤고, 개인사업자(SOHO·소호) 대출은 두 곳에서 잔액이 줄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신한·하나·우리 3개 은행에서 나란히 올랐고, 국민은행만 두 지표가 오르지 않았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이 각 금융그룹의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말 대비 올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율은 하나은행이 4.5%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우리은행 4.1%, 국민은행 3.4%, 신한은행 2.8% 순이었다. 원화 기업대출 잔액은 국민은행이 200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93조1000억원, 하나은행 184조2000억원, 우리은행 154조2934억원 순이었다.

성장의 무게중심은 대기업이었다. 대기업대출은 우리은행이 작년 말 32조1000억원에서 6월 말 38조4000억원으로 19.8%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이 29조7000억원에서 32조7000억원으로 10.1%, 국민은행이 44조3000억원에서 48조2000억원으로 8.9%, 신한은행이 42조7000억원에서 45조500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4개 은행 모두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각 은행의 기업대출 전체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대기업 쏠림 배경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에만 대출을 해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반도체 등 산업 현황에 따른 대규모 자금 수요가 있었고, 대기업은 건별 대출 규모 자체가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기업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우리은행도 첨단산업 자금 수요를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대출 규모 확대보다 여신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미래차·방산 등 첨단전략산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자본비율과 수익성, 산업별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적으로 여신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하나은행 3.3%(142조5000억원→147조2000억원), 국민은행 1.8%(149조7000억원→152조4000억원), 신한은행 1.8%(145조1000억원→147조7000억원) 증가에 그쳤고, 우리은행은 0.3%(116조2000억원→115조9000억원) 줄었다.

SOHO 대출은 하나은행 +1.7%, 신한은행 +0.5%였고, 국민은행(94조4000억원→94조3000억원·-0.1%)과 우리은행(43조3000억원→42조1000억원·-2.6%)은 잔액이 줄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SOHO 대출 감소에 대해 “의미 있는 수준의 감소로 보기 어렵다”며 “중소기업 대상 생산적 금융과 핵심 산업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건전성 지표는 은행별로 방향이 갈렸다. 은행 별도 기준 전체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은 작년 말 대비 신한은행이 0.28%에서 0.34%로, 하나은행이 0.32%에서 0.40%로, 우리은행이 0.34%에서 0.43%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0.28%에서 0.27%로 낮아져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오르지 않았다. NPL비율도 같은 기간 신한은행 0.28%에서 0.31%, 우리은행 0.31%에서 0.39%, 하나은행 0.35%에서 0.48%로 상승한 반면 국민은행은 0.28%로 작년 말과 같았다.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연체율은 우리은행(0.43%), NPL비율은 하나은행(0.48%)이 4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연체율 0.27%, NPL비율 0.28%로 두 지표 모두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은 기업 부문 NPL이 작년 말 8816억원에서 6월 말 1조4571억원으로 65.3% 늘었다. 기업과 가계를 합친 하나은행 전체 NPL도 1조2791억원에서 1조8523억원으로 44.8% 불었다. 하나금융 측은 그룹 기준 2분기 신규 고정이하여신 1조2100억원 가운데 기업회생 신청 관련 익스포저를 제외한 경상적 신규 부실은 8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익스포저가 지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부실이 늘면서 손실흡수력 지표인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기준)은 하나은행 기준 작년 말 136.3%에서 6월 말 100.4%로 낮아졌고, 그룹 기준으로는 109.8

%에서 86.4%로 내려가 100%를 밑돌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이 100%를 밑돈 데 대해 “하나은행 연체자산의 약 90%가 담보부 여신으로 구성된 영향”이라며 “담보부 여신은 담보의 회수 가능 가치를 반영해 충당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커버리지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산출될 수 있고, 담보가치까지 고려하면 전반적인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부실자산 상·매각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연말까지 그룹 NPL커버리지비율을 10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연체 증가가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6월 말 중소기업 연체율이 0.75%로 4대 은행(하나 0.59%·신한 0.49%·국민 0.37%) 중 가장 높았고, 대기업 연체율은 0.01%에 그쳤다. 대출이 급증한 대기업 부문보다는 기존 중소기업 여신에서 연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내수 회복 지연, 원가·인건비 부담 등으로 일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상환 여력이 약화된 영향”이라며 “조기경보체계와 업종별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체채권은 상각과 매각을 병행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대기업대출을 8.9% 늘리고도 연체율은 낮추고 NPL비율은 작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정리한 효과가 있었고, 우량기업 위주로 여신이 집행되면서 건전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