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삼성전자, AI 메모리 '2028년까지 쇼티지' 공식화…내년 공급제약 더 심화

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공급 확대 한계 "2027년 공급 제약이 올해보다 더 심각"

2026-07-30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공식 전망했다. 특히 공급 제약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8년까지 의미 있는 공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공급 제약은 내년이 올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AI 서비스에 필요한 토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AI 서버는 물론 일반 서버까지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부족이 이어지면서 AI 모델 개발 기업들이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추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서버 업체들의 메모리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AI 모델 개발 기업들이 충분한 메모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회사를 찾아와 중장기 수요 전망을 공유하고 다년간 공급계약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반면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전반에서 설비투자가 늘고 있지만 신규 팹 건설부터 실제 웨이퍼 생산까지 3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에 공급능력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팹 건설 이후 실제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는 의미 있는 추가 공급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내년으로 이월되면서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2029년 이후에 대해서는 전망을 유보했다. 삼성전자는 "2029년 이후는 아직 가시성이 제한적이어서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AI 토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년간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중장기 수요를 기반으로 투자 위험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를 보장할 수 있는 고객을 우선으로 다년간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과거처럼 수급 사이클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사업 모델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전망한 것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생산능력 확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반면, AI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어 당분간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