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비이자이익 힘으로 역대 최대 실적… 하반기 지속성은 물음표

상반기 순익 3.4조원 '반기 기준 사상 최대'…자본시장 부문 손익 126% 급증 신한라이프만 홀로 뒷걸음질, "시장 민감 항목 많아 하반기 흐름 지켜봐야"

2026-07-30     박금재 기자
[사진=신한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비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개선을 이끈 항목 상당수가 시장 환경에 민감한 영역이라, 이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3일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 1조8201억원,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44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2.2%,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규모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비이자이익이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했다. 증권수탁수수료 확대와 자본시장 부문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는데, 특히 증권·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 부문 손익은 65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6% 급증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0%까지 올라갔고, 비은행 부문 전체 이익 비중은 35%로 확대됐다. 이자이익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조1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은행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개선됐다.

계열사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매출 증가와 대손전입액 경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253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신한캐피탈은 조달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48.1% 늘어난 94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 금융손익이 개선됐음에도, 보험금 예실차 확대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2906억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쳤다. 그룹 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가운데, 보험 계열사만 유일하게 역주행한 셈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40원으로 결의했고,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1조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현금배당 1조4000억원을 더해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를 '2조8000억원+α'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신한금융지주의 2026년 총주주환원율을 53%로 추정했는데, 이는 신한금융지주 자체 산정 방식상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연말에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배당금 인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런 호실적의 지속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비이자이익 항목 중 상당수가 증권수탁수수료나 주식 평가익처럼 시장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증시 흐름이나 자본시장 상황이 하반기에 달라질 경우, 상반기와 같은 폭의 성장세가 재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수 단가가 향후 자본비율과 주주환원 여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진옥동 회장 체제 2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이번 상반기의 실적 모멘텀을 하반기까지 이어가면서 동시에 대형 인수합병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자본시장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며 "비이자이익의 지속성과 대형 M&A 이후 자본관리 능력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