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브라질 공장 방문… '탈탄소·관세·中 공세' 극복 과제

2026-07-30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과 연계된 한국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브라질을 방문,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찾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했다.

3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점검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및 에너지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은 먼저 브라질공장 내 중남미권역 R&D센터를 찾아 연구원들에게 "현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주력 모델인 '크레타'와 신규 투입된 'i20'의 품질을 확인하고, 현지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현재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HB20, 크레타, i20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9만 6723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2019년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동시에 브라질 정부에서 탈탄소를 위해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 도입과 수입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 부과(35%) 등 정책을 변화하고 있어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에 현대차는 시장 요구에 맞춰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휘발유와 에탄올을 함께 사용하는 현지 맞춤형 에탄올-가솔린 혼합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차(FFV-HEV) 및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소 상용차·트램 등 모빌리티 공급은 물론, 그린수소 생산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현지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브라질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배경에는 중남미 시장을 거세게 압박하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 역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와 장성기차(GWM) 등은 포드(Ford)의 옛 현지 공장을 인수해 연간 15만 대 규모의 현지 생산 기반을 가동하는 등 저가 전기차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남미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참석에 앞서 현지 호실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갈 길이 멀다. 중국도 요새 세게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사수를 위한 강한 경계감과 위기의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