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IB 성장에 상반기 순익 47%↑...1조 증자로 종투사 잰걸음
자기자본 2조2000억원대 진입…신용공여 한도도 전년보다 8000억원 이상 확대 상반기 영업순수익 1462억원으로 58.7% 증가…2분기 순익은 전분기보다 감소 복합점포 확대·자체 원장 시스템 구축…2027년 파생상품 인가 취득 목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5월 마무리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도 2조2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우리금융그룹은 늘어난 자본을 IB에 우선 배분하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리테일·자산관리(WM) 역량을 함께 키워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도약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순수익은 14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93.3%, 당기순이익은 247억원으로 47.1%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0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IB를 중심으로 한 비이자이익이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839억원으로 110.0% 늘었다. 전체 영업순수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43%에서 올해 58%로 높아졌다.
IB를 포함한 수수료이익은 4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 증가했다. 기업금융 영업 확대와 증자 이후 커진 자본 여력이 수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리테일 부문 영업순수익도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00억원 늘었다. 6월 말 기준 리테일 고객 수는 78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했다.
다만 2분기에는 영업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영업순수익은 7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6%, 전년 동기보다 43.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336억원, 비이자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7.2%, 4.9% 늘었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PPOP)도 300억원으로 20.0%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영업순수익(761억 원)과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PPOP, 300억 원)은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7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3.9%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자체 원장 시스템 구축과 증권 전문인력 확충 등 선제적 투자 비용에 더해, 합병 전 종금사가 보유하던 자산에서 발생한 대손비용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업 확대 과정에서 새로 늘어난 영업자산과 관련한 대손비용 증가분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1조원 규모의 증자금을 손익 기여도가 높은 IB 부문에 가장 많이 배분하고 S&T와 리테일·WM에도 자본을 투입했다. 리테일 신용공여 한도도 전년 동기보다 8000억원 이상 늘렸다.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업 육성 기조를 최우선 과제로 유지하면서 추가 라이선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투자증권의 종투사 지정을 위한 단계적 유상증자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리테일 고객과 영업망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 강남 등을 포함한 3개 지역에 은행·증권 WM 복합점포를 열었으며 하반기 중 한 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 고객 수와 고객 자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IT 부문에서는 현재 사용 중인 코스콤 원장 시스템과 별도로 자체 원장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상품 개발과 업무 처리 기반을 내재화해 신규 상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곽 부사장은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S&T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자체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IT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리테일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