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자·수수료익 8.9%↑...시장손익 변동에도 상반기 실적 확대

상반기 연결 순익 2조2254억원...전년보다 1.7% 증가 순이자이익 5.9%·순수수료이익 36.5%↑ 증권손익 1조4511억원 악화...기타영업손실이 핵심 이익 증가분 94% 잠식 일반관리비 4.4%↑·영업외손실 203.8%↑...법인세비용까지 늘며 순익 제약 충당금전입액 39.9%↓로 일부 방어...하반기 비용효율성 개선·시장손익 안정화 관건

2026-07-29     이준성 기자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이자·수수료이익을 9% 가까이 늘렸지만 순이익은 1%대 증가하는 데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영업손실이 5000억원을 넘은 가운데 관리비까지 불어나면서 늘어난 수익이 사실상 모두 상쇄된 결과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핵심 수익원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이 KB금융그룹의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1876억원) 대비 1.7%(378억원)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익의 중추를 이루는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은 모두 견고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5조2043억원에서 5조5119억원으로 5.9%(3076억원) 늘었으며, 순수수료이익은 5721억원에서 7808억원으로 36.5%(2087억원) 증가했다. 두 항목의 합계는 5조7764억원에서 6조2927억원으로 8.9%(5163억원) 확대됐다.

그러나 이자·수수료이익의 성장에도 총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총영업이익은 5조777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7445억원)보다 0.6%(32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타영업손실이 319억원에서 5157억원으로 1516.6%(4838억원) 급증한 영향이다. 달리 말하면 이자·수수료이익 증가분의 94%가량을 기타영업손실 확대분이 잡아먹었다는 얘기다.

세부적으로는 같은 기간 증권 관련 손익이 3567억원 이익에서 1조944억원 손실로 돌아서며 1조4511억원 악화된 것이 기타영업손실 확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예금보험료·신용보증료 관련 부담(5740억원→6014억원·4.8%↑)과 대출채권 매각손실(791억원→1094억원·38.3%↑)도 불어나며 손실폭을 넓혔다. 파생상품·외환 손익이 2985억원에서 1조2946억원으로 333.7%(9961억원) 증가했지만 증권 관련 손익의 악화분 등을 모두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관리비도 적잖이 늘어나면서 순이익 증가를 제한했다.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일반관리비는 2조273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786억원) 대비 4.4%(94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업원급여가 1조3249억원에서 1조3790억원으로 4.1%(541억원), 기타 일반관리비가 5775억원에서 6302억원으로 9.1%(527억원) 각각 늘었다. 이로 인해 비용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92%에서 39.35%로 1.43%포인트(p) 악화됐다. 

이와 함께 영업외손실 확대와 법인세비용 증가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영업외손실은 341억원에서 1036억원으로 203.8%(695억원) 확대됐으며, 법인세비용도 7414억원에서 8026억원으로 8.3%(612억원) 증가하면서 최종 순이익 증가율은 1%대에 머물렀다.

다만 국민은행은 충당금 부담을 줄여 기타영업손실 확대와 관리비 증가가 실적에 미친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었다. 국민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6206억원에서 올 상반기 3731억원으로 39.9%(2475억원)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35%에서 0.28%로 0.07%p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점이 충당금전입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이익 체력은 핵심이익의 외형뿐 아니라 수익 증가분을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능력까지 함께 볼 필요가 있다"며 "국민은행으로서는 하반기 비용 증가 속도를 낮춰 총영업이익 증가율이 비용 증가율을 웃도는 '플러스 영업레버리지'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증권 관련 손익과 파생상품·외환 손익은 시장 상황과 헤지 구조에 따라 변동 폭이 크고, 충당금 감소 역시 매번 기대할 수 있는 상시적 이익 요인은 아니다"라며 "결국 시장 변동에 민감한 손익의 진폭을 낮추고 비용효율성을 개선해 이익의 안정성과 반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타영업손실 확대는 공정가치가 반영된 유가증권 평가손익과 대출채권 매각 확대 등의 영향"이라며 "일반관리비 증가는 특정 요인보다는 임금과 제반 경비·세금 등 전반적인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로 NPL비율과 연체율이 낮아지면서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