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투자증권, ‘순익 1조 클럽’ 가시권...WM·브로커리지 타고 체급↑

KB증권 상반기 순이익 7963억원·신한투자증권 5777억원…현재 흐름이면 연간 1조원 가시권 -KB증권, WM·S&I 성장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ROE 21.04%·DCM·기관주식 1위 -신한투자증권, 수수료 수익 회복에 ROE 20% 근접…자산 확대 속 건전성 관리 과제

2026-07-28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을 가시권에 뒀다. KB증권은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기관영업(S&I)의 동반 성장에 비용 효율 개선이 더해졌고, 신한투자증권은 수수료이익 회복과 자본효율 상승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세를 이어갔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0%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도 5777억원으로 123.1%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며 연간 1조원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KB증권, 영업이익 1조원 돌파…WM·S&I가 실적 견인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0%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448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9.0% 늘었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04%를 기록했다.

상반기 총영업이익은 1조85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1% 증가했다. 일반관리비는 7533억원으로 40.2% 늘었지만 총영업이익 증가율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1조998억원으로 111.1% 뛰었다.

실적을 이끈 것은 WM과 S&I 부문이다. WM 부문 총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4% 증가했고, S&I 부문도 4342억원으로 83.0% 늘었다.

반면 투자은행(IB) 부문 총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48.4% 감소했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기보다 WM과 운용·기관영업이 IB 부문의 부진을 메우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셈이다.

고객 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28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5%, 전 분기보다 20.8% 늘었다.

다만 자산 증가분은 WM 상품보다 주식 등 위탁자산에 집중됐다. 위탁자산은 2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9% 급증한 반면 WM 자산은 77조2000억원으로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시 상승에 따른 보유주식 평가액 증가와 거래대금 확대가 리테일 자산 증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WM 자산 가운데 채권 잔고는 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반면 신탁과 펀드 잔고는 각각 19.2%, 3.8% 감소했다.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기타 금융상품 잔고는 8조3000억원으로 124.3% 늘었다.

기관영업 부문의 시장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KB증권은 블룸버그 기준 채권자본시장(DCM) 리그테이블 1위에 올랐으며, 상반기 기관주식 시장점유율도 12.9%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기관주식 약정 규모는 24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0.0% 증가했다.

반면 개인 주식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7.3%를 기록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7.2%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개인 주식 약정 규모가 크게 늘었음에도 시장 전체 거래대금이 더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된 이후에도 금융상품 판매 확대와 IB 부문의 실적 회복을 통해 현재의 이익 규모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하반기 성적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ROE 19.7%…자본효율 앞세워 1조원 도전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1%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289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91.6% 늘었지만, 직전 분기 2884억원과 비교하면 0.3%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와 함께 자본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2분기 9.43%에서 올해 2분기 19.70%로 상승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1.08%에서 1.83%로 높아졌다. KB증권이 증자를 통해 자본의 절대 규모를 키웠다면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수익구조에서는 수수료 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75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7% 증가했고, 전체 비이자이익은 9790억원으로 118.3% 늘었다.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가 실적 회복을 이끌면서 과거 운용손익과 IB 실적에 좌우되던 수익구조가 일부 개선됐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퇴직연금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1분기 8조원을 넘어섰으며, 한 분기 동안 약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회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고액자산가 브랜드인 ‘신한 프리미어’의 영업 체계를 강화하고 발행어음 운용 전담 조직도 신설했다. 브로커리지와 운용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WM과 기업금융 등으로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부실여신비율은 지난해 6월 7.26%에서 올해 6월 4.26%로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98%에서 4.69%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요주의 여신은 90억원에서 440억원으로 늘었고 회수의문 여신도 1430억원에서 149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상반기의 눈부신 성과를 이어받아 연간 '1조 클럽' 타이틀을 거머쥘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세 둔화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하반기 성적표는 단기 브로커리지 호조에 기대기보다, 금융상품 판매 다변화와 IB 부문의 실적 회복세, 그리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진짜 체급'을 증명해 내는 데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가 컸지만, 하반기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WM과 IB 등 비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 확대에 걸맞은 건전성 관리 역량이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