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2년7개월래 최고...고정형 비중 12년4개월 만에 최저

6월 주담대 평균금리 4.36%...고정형 4.53%·변동형 4.27% 고정형 비중 37.7%로 3.9%p 하락...8개월 연속 감소 신용대출 5.72%·전세대출 4.07%…가계 이자 부담 확대 기업대출 4.27%...중기대출 상승 폭 3년7개월 만에 최대 예금금리 3.08%...예대금리차 1.23%p로 5개월째 축소

2026-07-28     이준성 기자
서울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며 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형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택하는 차주가 늘면서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12년 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31%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4.50%로 0.04%p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4.36%로 전월보다 0.04%p 상승했다. 지난 5월 상승 전환한 뒤 두 달째 오름세로,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53%로 한 달 새 0.09%p 올라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변동형은 4.27%로 0.04%p 오르는 데 그쳤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7.7%로 전월보다 3.9%p 낮아졌다. 지난해 11월(90.2%) 이후 8개월 연속 하락해 2014년 2월(31.8%) 이후 가장 낮았다. 전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도 22.7%로 1.9%p 줄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2년 7월(21.4%) 이후 3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리 수준 차이가 나서 낮은 쪽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많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고정금리에는 보금자리론이 포함돼 있어서 그걸 제외하면 사실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72%로 전월보다 0.23%p 뛰어 지난해 12월(5.87%)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 폭도 지난해 12월(0.41%p) 이후 가장 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07%로 0.10%p 상승했다.

김지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신용대출의 경우 지표금리인 은행채 단기물이 큰 폭으로 오르고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금리가 주담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27%로 0.14%p 올라 지난해 3월(4.32%)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은 4.17%로 0.07%p, 중소기업은 4.38%로 0.23%p 각각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승 폭은 2022년 11월(0.44%p)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였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3.08%로 0.15%p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월(3.07%)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02%로 0.14%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36%로 0.23%p 각각 올랐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3%p로 전월보다 0.03%p 줄며 5개월 연속 축소됐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27%p로 0.01%p 줄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은 3.74%, 신용협동조합은 3.43%, 상호금융은 3.10%, 새마을금고는 3.53%를 기록했다. 일반대출 금리는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서 하락하고 신협과 상호금융에서 상승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예금금리 상승 폭이 대출금리보다 커 예대금리차가 줄었다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은행의 조달비용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조달비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더라도 대출금리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가계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단기간에 완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