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반도체 쇼크에 6300선 급락…22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28일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 메모리업체의 부상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로 5% 넘게 하락하며 6300선으로 밀려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6755.75) 대비 5.67%(382.78포인트) 내린 6372.97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올해 들어 22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8.7% 내린 배럴당 88.3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5% 하락한 배럴당 82.6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종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0일 이후 약 일주일 만이다.
다만 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보다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경쟁 심화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27일 상하이증시 상장 첫날 465.8% 급등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랐다. 이번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데다 중국 빅테크의 자국산 반도체 구매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한국과 미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국내 반도체 대표주도 급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89% 하락한 2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8%대 내린 165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도 9% 넘게 하락한 99만4000원에 거래되며 100만원선을 내줬다. 지난 6월 23일 200만원을 돌파한 지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우(-5.84%), 삼성전기(-9.66%), 현대차(-4.96%), LG에너지솔루션(-3.15%), KB금융(-0.29%), 삼성생명(-7.22%), 삼성물산(-7.6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9% 오른 15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자장비, 반도체, 전기장비, 자동차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제약 등 일부 업종만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87억원, 1929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4942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도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8.01) 대비 4.38%(31.88포인트) 내린 696.13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부품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0%대 급락하며 지난 5월 12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13만원선으로 내려왔고, 리노공업(-7.16%), 원익IPS(-11.5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알테오젠(-0.96%), 에코프로(-5.09%), 에코프로비엠(-4.98%), 레인보우로보틱스(-7.40%), HLB(-3.82%), 에이비엘바이오(-3.86%), 피에스케이(-9.66%)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1억원, 105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182억원 순매수 중이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주 약세에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장중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262.83포인트) 오른 5만2210.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1.20포인트) 상승한 7413.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8%(43.74포인트) 내린 2만4932.08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4.99% 급락했고 마이크론(-2.25%), 샌디스크(-11.02%), 웨스턴디지털(-4.21%), AMD(-5.17%)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