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7% 급락에도 반도체 투매…나스닥 장중 0.63%↓

엔비디아·마이크론 5%대 하락…다우는 강보합 미·이란 공격 중단에도 AI 투자 부담·中 CXMT 경계 확산 국내 증시, 네이버 AI 동맹 호재보다 ‘삼전닉스’ 변동성 주목

2026-07-28     한순구 기자
미국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일시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지만 뉴욕증시는 반도체주 약세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됐으나,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의 증시 데뷔와 인공지능(AI)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

한국시간 28일 오전 2시 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5만2034.7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2% 내린 7388.41, 나스닥종합지수는 0.63% 하락한 2만4819.66에 거래 중이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45% 상승해 대형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로 일부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유가 급락에도 반도체 투매…엔비디아·마이크론 5%대↓

반도체주가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장중 4.8%가량 내린 196달러대에 거래되고 있고, 마이크론은 5.6%가량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OXX도 3.6%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4%, 알파벳은 2.1%, 애플은 1% 안팎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과 소프트웨어·플랫폼 기업 사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폭등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장악해 온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졌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AI 투자가 실제 현금흐름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브렌트유 7%대 급락…중동발 인플레이션 부담은 완화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공격 중단 소식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장중 7% 넘게 하락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전 거래일의 4.69%에서 4.65% 안팎으로 낮아졌다.

유가 급락은 항공·여행·소비주에는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지만, 엑손모빌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에너지 기업 주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만큼 중동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FOMC·빅테크 실적 대기…“금리 동결 가능성 우세”

시장의 관심은 28~2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이동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기준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인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고유가와 관세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토머스 헤이스 그레이트힐캐피털 회장은 단기간의 유가 급등만으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빅테크 실적도 잇따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29일, 아마존과 애플이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매출과 이익보다 AI 관련 설비투자 규모와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 유가 하락은 호재…미 반도체 급락은 부담

28일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이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 급락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는 0.97% 오른 6755.75에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9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9786억원, 859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1.80% 오른 25만4000원, SK하이닉스는 3.24% 상승한 18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AI 동맹은 국내 AI 인프라 관련주에 긍정적인 재료다. 엔비디아는 네이버가 발행하는 신주 10억달러어치를 인수해 지분 4.5%를 확보할 예정이다. 브룩필드도 세종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확장 사업에 최대 9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관련주의 차익실현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국내 반도체주의 방향은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거치며 다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숫자 자체보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전망과 장기공급계약, AI 투자 수요, 주주환원 계획이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유가 하락의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여행·운송주와 네이버를 비롯한 AI 인프라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FOMC와 한미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수의 추세적 반등보다는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