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DC 냉각장치 국내 최초 엔비디아 인증…글로벌 수주 기반 넓힌다

정밀 제어·냉각 이중화 성능…최종 품질 인증 대용량 제품 인증 추진…프로젝트 저변 넓힌다

2026-07-27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600kW급 냉각수 분배장치(CDU)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엔비디아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고발열 인공지능(AI) 서버를 안정적으로 냉각할 수 있는 기술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빅테크와 하이퍼스케일러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센터 수주 경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600kW급 CDU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CDU는 데이터센터 외부에서 공급되는 냉각수와 서버 내부 냉각수를 열교환하고, 이를 GPU와 CPU에 장착된 콜드 플레이트로 순환시키는 설비다. 고성능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로 직접 흡수하는 다이렉트 투 칩 방식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LG전자의 600kW급 CDU는 냉각수 온도를 ±0.25도 범위에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상 센서와 누수 감지 기능을 갖췄으며, 표준 통신 프로토콜을 통해 데이터센터 통합관제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다.

펌프와 전원 등 핵심 장치도 이중화했다. 엔비디아의 장애 대비 운전 시험에서는 펌프나 CDU 그룹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예비 장치로 전환해 냉각 운전을 중단 없이 유지하는 성능을 검증받았다.

이번 인증은 엔비디아 기반 AI 서버 랙에 적용할 수 있는 냉각 기술의 성능과 안정성을 외부에서 확인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신규 냉각 설비를 도입할 때 필요한 기술 검증 기간을 줄이고, 대형 프로젝트 입찰과 공급 협의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LG전자는 600kW급 제품에 이어 1MW·2.5MW·4MW급 대용량 CDU에 대해서도 엔비디아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AI 서버의 전력 소비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도 메가와트급으로 대형화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칠러부터 CDU, 콜드 플레이트까지 데이터센터 열관리 장비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칩 투 칠러’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칠러는 차가운 물을 생산하고, CDU는 냉각수를 서버 내부로 분배하며, 콜드 플레이트는 GPU와 C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직접 흡수한다.

회사는 마그네틱 베어링 컴프레서와 CDU용 인버터 등 주요 부품의 내재화도 추진하고 있다. 개별 냉각 장비 판매를 넘어 데이터센터 설계와 운영 환경에 맞춘 통합 열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사업 적용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LG CNS가 수행하는 AI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사업과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에 CDU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LG전자는 원자력발전소와 대형 병원 등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는 시설에서 약 60년간 냉난방공조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데이터센터 등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며 데이터센터 사업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신뢰성 높은 액체냉각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체 냉각 기술과 ‘원 LG’ 통합 인프라 역량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