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억달러 AI 협력"…외신도 놀란 한국 반도체·데이터센터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AI서밋에서 삼성전자와 SK그룹,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와 총 950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협력 계획을 내놓자 외신도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 영향력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미국 AI 기업들과 9500억달러 규모의 협력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미국 기업들이 한국산 반도체 공급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AI서밋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등이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이상의 협력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력 범위에는 고대역폭메모리와 차세대 AI 가속기용 메모리 공급, 2나노미터 이하 파운드리 공정, 첨단 패키징이 포함됐다.
SK그룹의 협력 규모는 7500억달러로 발표됐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 차세대 메모리를 장기 공급하고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엔비디아와 SK그룹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메모리 협력 규모만 5000억달러 이상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시스템과 SK하이닉스 HBM4를 활용한 최대 2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와도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공급 협력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및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총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10억달러 전략적 투자와 브룩필드의 최대 90억달러 인프라 지원을 토대로 기가와트급 AI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는 이번 협력을 글로벌 AI 기업들이 첨단 칩 부족에 대응해 한국 반도체 기업과 관계를 강화하는 사례로 평가했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빅테크와 대규모 반도체 협력을 발표했다며 이번 행사를 '주목도 높은 AI서밋'으로 소개했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와 스트레이츠타임스도 9500억달러 규모를 제목에 올리고,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서밋에서 '샌프란시스코 AI선언'을 발표하고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공급을 넘어 파운드리와 패키징, 데이터센터, 피지컬 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다만 9500억달러는 당장 확정된 매출이나 투자 집행액이 아니다. 장기 공급계약과 업무협약, 데이터센터 구축·투자 계획을 합산한 협력 규모로, 실제 실적은 개별 계약의 이행 조건과 사업 일정에 따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