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상반기 순익 사상 첫 11조 돌파...주주환원도 '통 크게'
합산 순익 11조3392억원...종전 반기 최대치보다 9.8%↑ KB '역대 최대' 3조8846억원으로 '리딩금융' 수성…신한·하나도 반기 최대 우리금융, 은행 순익 11.9%↓에도 그룹은 3.7%↑...비은행 기여도 22.3% KB 3조7000억원·신한 2조8000억원+α 주주환원 예고 하나 2500억원·우리 1500억원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분기배당도 결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사상 처음으로 '반기 순익 11조원 시대'를 열었다. KB·신한·하나금융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우리금융도 전년보다 이익을 늘린 결과다. 금융지주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잇달아 내놓으며 주주환원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단순 합산)은 총 11조3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반기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10조3261억원보다 9.8% 늘어난 규모다. 전반적으로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증권·자산운용·자산관리(WM) 등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 리딩금융(순이익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도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1.7%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여기에 KB증권의 순이익이 7963억원으로 135% 급증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가 44%까지 높아졌다는 점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신한금융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6조1585억원, 2조6381억원으로 7.7%, 19.7% 늘었다. 자본시장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123.1%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이자이익이 4조8082억원으로 7.1%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37.7% 늘었다. 하나증권의 순이익도 2731억원으로 155.7%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66% 증가한 1조4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순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4조6597억원, 1조630억원으로 3.2%, 20.0% 늘며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지만, 보험사 편입 효과와 카드·캐피탈·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22.3%로 높아졌다.
4대 금융은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통 큰'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KB금융은 주당 1155원의 2분기 현금배당과 함께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한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도 주당 740원의 2분기 배당과 오는 10월까지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를 '2조8000억원+α'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1155원의 2분기 현금배당과 2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계획 2.0'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2%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배당성향이 40%에 이를 때까지 연간 총배당액을 최소 10%씩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주당 220원의 2분기 배당과 하반기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늘어나 그룹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연 2회 실시하는 것 역시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