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꿀템’ 수백만 조회수 기록…유통업계 매출 바꾼 숏폼 경제

‘추천템’ 하나에 품절 행렬…UGC가 만드는 새로운 소비 공식 다이소·코스트코·올리브영은 웃고, 대형마트는 바이럴 경쟁 숙제 “광고보다 릴스 한 편”…상품 경쟁력 넘어 콘텐츠 경쟁력 시대

2026-07-24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과거 유통업계의 히트상품은 TV 광고나 전단지가 만들었다. 지금은 다르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숏폼 영상이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움직이고 있다. ‘다이소 꿀템’, ‘코스트코 추천템’, ‘올리브영 필수템’을 소개하는 영상은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특정 상품의 품절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다이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단순한 바이럴을 넘어 UGC(User Generated Content·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오프라인 유통의 매출 구조를 바꾸고 있는 변화로 보고 있다.

실제 유튜브에서 ‘다이소 추천템’이나 ‘다이소 꿀템’을 검색하면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긴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생활용품 전문 크리에이터의 ‘다이소 추천템’ 콘텐츠는 2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바이럴 사례로 꼽힌다.

숏폼 콘텐츠의 파급력은 매장 방문으로도 이어진다. 소비자들은 영상을 저장한 뒤 동일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거나 앱에서 재고를 검색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다이소의 성장에서도 확인된다. 다이소는 뷰티와 패션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함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1020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숏폼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상품을 홍보한다는 점이다.

기업이 제작한 광고보다 실제 사용 후기나 “직접 써봤는데 정말 좋다”는 형태의 콘텐츠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면서 구매 전환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댓글에는 “오늘 다녀왔는데 이미 품절”, “영상 보고 바로 샀다”, “매장 세 군데를 돌았다”는 경험담이 이어지며 또 다른 소비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변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TV 광고와 할인 행사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상품 기획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다이소는 매월 새로운 시즌 상품과 협업 상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코스트코 역시 한정 판매 상품과 해외 직수입 제품이 많아 “이번 주에 가야 살 수 있다”는 희소성을 자극한다. 올리브영 또한 신제품과 소용량 체험 상품이 숏폼 콘텐츠의 단골 소재로 자리 잡았다.

반면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바이럴 효과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 역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지만, 계획 구매 비중이 높은 식료품 중심의 소비 구조와 상대적으로 낮은 신상품 회전율 때문에 ‘발견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가격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숏폼 콘텐츠는 “3000원인데 품질이 좋다”, “5000원으로 삶의 질이 달라졌다”처럼 가성비를 강조할수록 확산 속도가 빠르다. 균일가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다이소가 콘텐츠 생산에 유리한 이유다.

또 하나의 차이는 희소성이다. 먼저 코스트코는 한정 입고 상품이 많고, 다이소는 신상품 출시 주기가 짧다. 소비자는 “지금 사지 않으면 못 살 수도 있다”는 심리(FOMO)를 느끼고 이를 다시 SNS에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와 소비가 서로를 증폭시키는 구조가 형성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유통기업의 경쟁력이 상품 구성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력에서도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가 직접 광고를 만드는 시대에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촬영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되면서, 상품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돼야 매출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식품과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다이소와 올리브영 입점을 선호하는 이유 역시 단순한 판매 채널 확보를 넘어 UGC 확산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과거에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촬영하고 추천하고 싶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숏폼에서 화제가 된 상품이 매장에서도 잘 팔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유통기업들도 콘텐츠 친화적인 상품 기획에 더욱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의 경쟁 기준이 ‘입지’에서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매장을 찾게 만드는 힘이 광고가 아닌 소비자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되는 시대, ‘꿀템’ 한 편의 숏폼이 새로운 매출 공식을 쓰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