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무너진 패션 공식... GS샵 역시즌 상품 주문 375% 폭증
겨울 코트·무스탕에 지갑 열린 소비자들... 창고 세일도 완판 행렬
[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지만, 유통가의 시계는 벌써 겨울을 향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저렴할 때 옷을 사는 '역시즌 소비'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샵이 지난 5부터 이달 19일까지 진행한 역시즌 겨울 패션 상품 주문액은 총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0억원) 대비 무려 375% 급증한 수치다. 연일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울 코트나 무스탕 같은 고가의 방한 의류를 미리 장만하려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몰려든 결과다.
특히 이번 행선에서는 '르네크루', 'SJ와니', '쏘울' 등 GS샵의 자체 패션 브랜드(PB)가 주문액 기준 상위 1위부터 3위를 모두 휩쓸었다. 울이나 구스, 캐시미어 등 가격대가 나가는 프리미엄 소재를 주로 다루는 브랜드들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나오자, 평소 구매를 망설이던 수요가 일시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역시즌의 흥행 열기는 재고 소진을 위한 창고 할인 행사로 곧바로 이어졌다. GS샵은 지난 20일부터 올해 봄·여름(S/S) 시즌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선보이는 '웨어하우스 클리어런스'를 진행 중이다. 실제 군포 물류센터를 배경으로 생생한 창고 개방 콘셉트 방송을 선보여 시각적인 몰입도를 높였다.
실제로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20일 진행된 'SJ와니' 첫 특집 방송은 단 2시간 만에 약 14억원의 주문액을 올리며 2만7000벌 이상이 팔려나갔다. 초당 3.5벌꼴로 팔린 셈이다. 이어 22일 진행된 2차 방송 역시 6억4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GS샵은 이 기세를 몰아 오는 25일 오전 9시 20분 '코어 어센틱' 특집과, 같은 날 밤 11시 45분 '르네크루' 특집 방송을 차례로 열고 창고 대개방 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윤중영 GS샵 패션PD팀 PD는 "장기화된 고물가로 인해 이제는 계절의 변화보다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패션 소비 패턴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