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지역 경기 둔화에 건전성 '시험대'…NIM 2년 연속 하락
고정이하여신비율 0.94%·연체율 1.05%로 상승, NIM은 1.79%로 2년 연속 하락 BIS 총자본비율 13.71%·LCR 118.88%로 규제 기준 상회하며 안정권 유지 기업대출 비중 66.85%…경남·울산 지역 경기 회복 여부가 실적 핵심 변수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경남·울산 지역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경남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규제 기준을 웃도는 안정적 수준이지만, 부실 가능성이 있는 여신 비율과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순이자마진(NIM)은 2년 연속 하락했다. 경남은행은 투자설명서에서 향후 지역 경기 회복 여부를 실적의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지역은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고 소비와 건설투자는 위축된 반면 설비투자와 수출은 증가했다. 경남은행은 이 같은 지역 경기 둔화가 영업기반과 수익성,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데이터처의 자료를 종합하면 2026년 1분기 경남 제조업(광업·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해 2분기 연속 역성장했고 건설업 생산도 0.6% 줄었다. 소비 역시 1.5% 감소했다. 반면 건설수주액은 2조3000억원 늘며 선행지표는 개선됐고,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0.3억달러 줄어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역 밀착 영업의 강점…경기 둔화엔 구조적 부담
경남은행은 올해 3월 말 기준 총자산 66조8852억원, 총여신 45조5700억원, 총수신 51조7687억원으로 지방은행 가운데 상위권 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울산 지역 시장점유율은 총여신 24.08%, 총수신 29.45%로, 지역 밀착 영업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고객 기반을 보여준다.
다만 영업 기반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만큼 지역 경기 변동에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도 크다.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은 66.85%에 달해 지역 기업들의 경영환경 악화가 자산건전성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부실지표는 상승세…충당금 확대로 대응
부실 가능성이 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급 여신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0.47%에서 2025년 0.76%, 올해 1분기 0.94%로 상승했다. 원리금을 한 달 이상 갚지 못한 대출의 비중인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4%에서 1.05%로 높아졌다. 대출채권별 연체율은 기업대출 1.20%, 가계대출 0.78%, 신용카드 1.77%로 집계됐다.
경남은행은 부실채권 매각과 여신 정상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한편,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만큼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본은 여유…수익성 방어는 과제
은행이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쌓아뒀는지 보여주는 BIS 총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3.71%로, 바젤Ⅲ 최소 충족선(8.0%)을 크게 웃돌았다. 급격한 자금 유출에도 한 달가량 버틸 수 있는 고유동성자산 확보 수준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18.88%다.
반면 대출 이자와 예금 지급 이자의 차이를 운용자산 규모로 나눈 NIM은 2024년 1.90%에서 2025년 1.79%로 낮아졌다. 자산 운용을 통해 얻는 이자이익이 줄었다는 의미로, 시장금리 하락과 예대금리차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경남은행은 이를 수익성 측면의 부담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시장금리 하락세가 둔화됨에 따라 NIM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은행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75억원이었다. 총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ROA는 0.50%,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는 7.70%를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규제 기준을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 경기 흐름과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변화가 향후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