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트남서 항균 소재 양산…글로벌 B2B 공략 속도

하이퐁 생산라인 가동으로 연간 6500톤 생산체제 구축 항균 소재·기능성 코팅 수요 확대 대응…글로벌 공급망 강화

2026-07-23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베트남에 기능성 소재 생산거점을 구축하며 글로벌 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항균 기능성 소재와 조리가전용 코팅 소재 생산능력을 크게 늘려 북미와 유럽은 물론 인도·동남아 등 신흥시장 수요까지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유리 파우더 기반 기능성 소재인 'LG 퓨로텍(LG PuroTec)'과 '이지클린(Easy-Clean) 법랑'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하이퐁 생산라인은 약 3200㎡ 규모로 조성됐으며 연간 약 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기존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의 연간 4500톤 생산능력과 합쳐 총 6500톤 규모의 글로벌 생산체계를 확보하게 됐다.

LG전자는 창원과 하이퐁의 이원화 생산체계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에 보다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납기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퐁 공장은 북미·유럽·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 등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는다.

이번 생산능력 확대는 산업 전반에서 위생과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능성 소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항균제 시장은 2024년 약 36억6000만달러에서 2032년 약 72억90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퓨로텍은 플라스틱과 페인트, 고무 등에 소량 첨가해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억제하는 항균·항곰팡이 기능성 소재다. 원재료의 물성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다양한 소재와 호환성이 높아 가전제품뿐 아니라 건축자재, 위생용품, 식품 포장재, 의료기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지클린 법랑은 금속 표면에 유리질 세라믹을 입히는 기능성 코팅 소재다. 전자레인지와 오븐 등 조리가전 내부에 적용하면 오염물 제거가 쉽고 변색과 스크래치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생산 경쟁력도 강화했다. 하이퐁 생산라인은 원료 투입부터 용융, 냉각, 분쇄, 포장, 출하까지 전체 공정의 약 80%를 자동화해 생산 효율과 품질 균일성을 높였다. 또 정밀 온도 제어 기술과 용융로 내화물 침식 저감 기술을 적용해 제품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항균제 관련 규제 등록을 완료하고 안전성 평가도 마쳤다.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연구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기능성 소재 관련 특허 약 420건을 확보했다.

기술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LG 마린 밸런스(LG Marine Balance)', 계면활성제 사용을 줄이는 세탁 소재 'LG 미네랄 워시(LG Mineral Wash)' 등 신규 소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LG전자에 따르면 기능성 소재 사업 매출은 사업을 본격화한 2023년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은 "생산 인프라와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