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3000억 추가 수주…연이은 LTA로 공급망 주도권 강화

2027년 1년간 글로벌 대형기업에 공급 올해 5월부터 세 달 연속 LTA 체결

2026-07-23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30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서버용 MLCC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장기 공급계약(LTA)을 연이어 확보하며 AI 부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3000억원(2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이 “MLCC 설계 기술과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 대규모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LTA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실리콘 커패시터 LTA를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 단기간에 AI 서버용 수동부품 대형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AI 인프라 핵심 부품 공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기

업계에서는 AI 서버용 MLCC 시장이 일반 IT용 제품과 달리 공급자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MLCC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고, GPU당 수만개,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개까지 사용된다.

순간적인 전력 변동을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만큼 초고용량과 고신뢰성을 동시에 구현해야 해 양산이 가능한 업체도 제한적이다. 이러한 기술적 난도 때문에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단발성 수주보다 LTA 확보에 집중하는 배경에도 주목한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지속될수록 고부가 MLCC 비중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객사 입장에서는 공급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LTA 형태의 계약 체결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고객사 인증과 품질 검증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거래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을 통해 생산계획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부가 제품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중장기 공급 방안을 추가 협의 중이며, LTA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선단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AI 부품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