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 비중 50% 돌파...DC·IRP 중심 체질 변화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12조2089억원…DB는 1665억원 줄고 DC·IRP는 1조6213억원 증가 IRP 실적배당형 3조6233억원으로 전체 IRP의 72.1%…석 달 새 9297억원 급증 ETF 자동매수·로보어드바이저·전용 ELS 등 상품군 강화…가입자 직접운용 자산 성장 뒷받침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운용자산이 원리금보장형에서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가운데,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2조2089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10조7541억원과 비교해 석 달 만에 1조4548억원 증가했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1분기 3조7428억원에서 2분기 3조5763억원으로 1665억원 감소했다. 반면 DC는 2조8691억원에서 3조6071억원으로 7380억원 늘었고, IRP도 4조1422억원에서 5조255억원으로 8833억원 증가했다.
DC와 IRP에서 발생한 증가액은 총 1조6213억원으로 전체 적립금 증가액을 웃돌았다. 법인이 적립금을 운용하고 근로자에게 정해진 급여를 지급하는 DB보다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DC·IRP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자산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모습이다.
운용상품의 변화도 뚜렷하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실적배당형으로 분류하면 관련 적립금은 1분기 4조8724억원에서 2분기 6조6166억원으로 1조7442억원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5.3%에서 54.2%로 8.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예금성 상품과 시장성 상품을 합한 원리금보장형 적립금은 5조8817억원에서 5조5923억원으로 2894억원 감소했다. 실적배당형 증가액이 전체 적립금 증가액보다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자금 유입과 함께 기존 원리금보장형 자산 일부가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IRP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 IRP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1분기 2조6936억원에서 2분기 3조6233억원으로 9297억원 늘었다. 전체 IRP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0%에서 72.1%로 높아졌다.
DC 실적배당형 적립금 역시 같은 기간 1조8847억원에서 2조6794억원으로 7947억원 증가했다. DC 내 실적배당형 비중은 65.7%에서 74.3%로 8.6%포인트 상승했다. DB의 실적배당형 비중이 8.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계좌에서 투자형 상품 선호가 빠르게 확산한 셈이다.
실적배당형 자산 확대와 함께 장기 수익률도 증권업계 상위권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DC와 IRP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최근 5년 연환산 수익률은 각각 12.57%와 11.83%로 나타났다. 적립금 1조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간별로 보면 DC 원리금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최근 1년 56.65%, 5년 연 12.57%, 10년 연 8.82%를 기록했다. IRP는 최근 1년 47.80%, 5년 연 11.83%, 10년 연 10.35%로 집계됐다. 특히 IRP의 10년 수익률은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실적배당형 상품의 장기 성과와 함께 상품 라인업 및 자동운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연금계좌에서 약 900개 ETF와 다양한 채권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DC·IRP 고객이 지정한 날짜와 금액에 맞춰 ETF를 매수하는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IRP 고객에게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투자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 구성과 조정을 수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도 제공한다. 퇴직연금 전용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부분지급률을 99%·80%·60%로 세분화하는 등 투자자의 위험 성향에 따른 선택지도 확대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채널솔루션부문 부사장은 “퇴직연금은 장기간 운용되는 고객의 노후 핵심 자산인 만큼 안정적인 성과와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