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씨티은행, 소외계층 지원 3년째 감소…2년 연속 시중은행 최하위
씨티銀 2억7600만원→5200만원→2800만원…보고서상 3년 연속 감소 제일銀도 소외계층 지원 0원→1억2700만원→5900만원…3년 연속 하위권 제일銀 사회공헌 총액 117억→124억…보증기금 특별출연 확대 영향 씨티銀 “소비자금융 철수 무관…민생금융 기부금 보고서 집계서 제외” 휴면예금 사회공헌 집계 두고 금융당국·은행연합회 시각차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소외계층 지원’ 금액이 3년 연속 줄어 2년째 시중은행 최하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SC제일은행 역시 3년 연속 해당 항목에서 시중은행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제일은행의 사회공헌 총액은 2024년 117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에는 보증기금 특별출연 확대가 영향을 미쳤으며, 소외계층·환경 지원 등 일부 항목은 줄었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이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3~2025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씨티은행의 ‘소외계층 지원’ 항목 금액은 2023년 2억7600만원, 2024년 5200만원, 2025년 2800만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제일은행의 같은 항목 금액은 2023년 0원, 2024년 1억2700만원, 2025년 5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합회에 따르면 ‘소외계층 지원’은 저소득층,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새터민 등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지원한 경우로, 연합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류된다.
이 기준으로 지난해 신한은행은 538억8000만원, KB국민은행은 192억5000만원, 하나은행은 138억8000만원, 우리은행은 38억7000만원, iM뱅크는 6억5000만원을 소외계층 지원에 집계했다. 두 외국계 은행의 지원액은 이들 은행보다 적은 수준이었다.
2023년에는 시중은행 가운데 제일은행만 이 항목의 실적이 없었고, 2024년과 지난해에는 씨티은행이 최하위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3380억원, 2024년 3532억원, 지난해 3393억원으로 3년 내내 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4233억원, 2024년 3779억원, 지난해 70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소외계층 지원액은 각각 0원, 1억2700만원, 5900만원이었다.
씨티銀 “소비자금융 철수 무관…보고서 집계 방식 영향”
씨티은행은 보고서상 지원액 감소가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철수에 따른 사업 축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2024~2025년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후원금을 은행권 공동의 ‘사회적 책임 강화 사업’, ‘민생금융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집행했다”며 “해당 기부·후원금은 사회공헌보고서에 포함하지 않기로 은행권이 합의한 바, 보고서상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민생금융 실적을 사회공헌 집계에서 제외하는 기준은 다른 시중은행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동일한 보고서 기준에서 신한·KB국민·하나은행의 소외계층 지원액은 수백억원대로 집계됐다.
씨티은행은 보고서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소외계층 지원 활동으로 자립준비청년 ‘함께 서기’ 지원, 주거취약 청소년·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씨티재단 후원 아동 안전 주거 프로그램, 시각장애인 음악인 콘서트, 폐지수집 노인 지원 등을 들었다.
제일銀, 사회공헌 총액 124억원으로 증가…일부 지원 항목은 감소
제일은행은 소외계층 지원 외 일부 항목에서도 감소세를 보였다. 환경 지원은 2023년 2300만원에서 2024년 1700만원, 지난해 200만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메세나(문화·예술·체육)와 글로벌 항목은 2024년부터 보고서상 실적이 없었고, 학술·교육도 같은 기간 3억8300만원에서 6700만원으로 감소했다. 새희망홀씨·햇살론 등 서민금융 대출 공급액 역시 853억원에서 770억원, 18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제일은행의 6대 분야 사회공헌 총액은 2024년 117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은 16억원에서 28억원으로 확대됐다.
보고서상 지난해 제일은행의 사회공헌 총액에서 휴면예금·수표 출연, 서민금융진흥원 특별출연, 보증기금 특별출연 등 출연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약 110억원)로, 2024년 83%보다 커졌다.
최대 항목은 3년 내내 ‘휴면예금·수표 출연’이었다. 지난해에는 71억원으로 사회공헌 총액의 절반을 넘었다. 장기간 찾아가지 않은 예금·수표를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출연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휴면예금·수표 출연과 각종 특별출연은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 실적 집계 기준에 따른 것으로, 모든 사원 은행들에 공통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청년커리어 멘토링’,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찾아가는 경제·금융교육’, 여성 청년 창업가 글로벌 성장 프로그램 ‘우먼인앙트러프러너십’, 점자도서 제작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며 “임직원 자원봉사를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으로 두고 모든 임직원에게 자원봉사 휴가 2일을 부여해,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금융 공급액 감소에 대해서는 “서민금융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책 서민금융 공급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6년 6월 햇살론을 출시했다”며 “새희망홀씨 공급목표는 은행별 영업환경 및 공급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면예금 집계, 당국·연합회 시각차
휴면예금 출연액을 사회공헌 실적으로 집계하는 것을 두고는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의 시각이 갈린다. 김소영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23년 4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휴면예금, 장애인고용부담금, 영리행위 관련 사항 등 사회공헌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거나 사회공헌 취지와 맞지 않는 항목들을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은행이 자율적으로 출연해 공익 목적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휴면예금은 사회공헌활동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당국 지적 이후 발간된 최신 보고서에서도 휴면예금 출연은 집계 항목으로 유지되고 있다.
보고서 수치의 검증 방식에 대해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연합회에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은행이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반영한다”며 “다만 전년도와 비교해 데이터가 유의미하게 다른 경우 유선 등으로 확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