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전략적 투자로 인바운드 체질 개선... 'K-관광' 판 바꾼다
클투·와그·피피티투어 투자로 협업 성과 가시화
[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의 흐름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명소 도장 찍기 식의 단순한 방한 일정은 지고, 이제는 특정 목적을 파고드는 체험형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의 최전선에서 하나투어가 인바운드(외국인 방한 관광) 사업의 체질을 갈아엎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간 아웃바운드 중심의 거대 여행사로 각인됐던 하나투어의 최근 행보는 사뭇 다르다. 클투, 와그, 피피티투어 등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일련의 전략적 투자가 단순한 지분 인수를 넘어 실제 가시적인 성과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각 기업이 가진 무기와 하나투어의 노하우가 결합하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생태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제로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와 손잡고 선보인 '런트립'은 해외 16개 도시로 무대를 넓히며 올 상반기 매출과 이용객이 나란히 130%씩 뛰어올랐다. 단순 관람을 넘어선 스포츠 테마 여행의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다.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 와그와의 협업 역시 폭발적이다. 관련 거래액은 868%, 이용객은 470% 급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100여 개 한의원과 연계한 'K-Medical' 플랫폼 개발까지 추진하며 의료와 웰니스 영역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최상위 소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도 손에 잡히는 모양새를 갖춰간다. 피피티투어와 공동 기획한 럭셔리 레저 및 모터스포츠 상품은 슈퍼카 드라이빙이라는 차별화된 경험을 무기로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고 있다. 자동차를 활용한 국내 체류형 프리미엄 상품까지 시야를 넓히며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 사업 성장의 의미는 명확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지출 규모를 키우는 ‘고부가가치 구조 전환’이다. 웰니스, 모터스포츠, 스포츠 테마 등 다채로운 K-콘텐츠를 무기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단단히 붙잡겠다는 복안이다.
하나투어ITC를 축으로 단단한 밸류체인을 다져가고 있는 이번 시도는, 국내 인바운드 시장이 질적 성장의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단순 방문객 수에 연연하던 과거의 방한 관광 공식을 깨고, 차별화된 경험으로 승부수를 던진 하나투어의 실험이 K-관광의 지형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