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조였더니...신용대출·비은행으로 '풍선효과' 더 커지나

2026-07-22     이정환 기자
상반기

 

[녹색경제신문 = 이정환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은행 안팎으로 ‘풍선효과’를 키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신용대출이 급증했고,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에도 총량 관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 수요의 이동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의 기타대출은 3조4658억원 증가해 당초 목표치(1조924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목표치의 8배 이상을 집행했고, 신한은행도 목표 대비 6배를 웃돌았다.

상반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자 은행들은 이달 들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주담대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번에는 신용대출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109조6269억원으로, KB국민은행이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한 지난 10일보다 5423억원 늘었다. 주담대로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거나 향후 규제 강화에 대비해 미리 한도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상반기에는 은행권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자금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관련대출은 5월 말 기준 지난해 말보다 10조544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증가액(5조6555억원)의 약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초 은행권 대출 규제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비은행권에 대해서도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며 풍선효과 차단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규제가 강화될수록 대출 수요가 권역 간 이동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조이면 신용대출로, 은행을 조이면 비은행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자금이동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