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국장 “관광은 사람을 모으는 데서 끝나선 안 된다…‘관계’를 남겨야”

‘문화·관광·체육·해양’ 정책을 시민 고립 해소하는 사회적 처방으로 ‘꿀잠 마을·뷰티 테라피·생활체육’ 보령 자원 활용한 일상형 치유 구상 ‘일회성 방문객’ 넘어 지역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관계인구 확대 제안

2026-07-22     박웅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웅현 기자]“관광객이 보령을 다녀간 뒤 무엇이 남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지난 20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보령시 민선9기 시정공유 워크숍에서 김선미 문화관광해양국장이 강조한 것은 방문객 숫자보다 ‘관계의 지속성’이었다.

김 국장은 이날 문화·관광·체육·해양 정책의 목표를 단기적인 관광 소비에서 시민의 행복과 공동체 회복으로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관광객을 한 번 방문하고 떠나는 소비자가 아니라 지역과 지속적으로 교감하는 ‘관계인구’로 전환하자는 제안이다.

그는 웰니스를 질병이 없는 상태로만 보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신체와 정신뿐 아니라 이웃 관계와 생활환경까지 안정돼야 온전한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자산으로 제시한 것이 ‘사회자본’이다. 주민 간 신뢰와 협력, 서로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망이 도로나 건물 못지않은 지역 인프라라는 것이다.

김 국장은 “세계적인 웰니스 선진지역은 시설보다 관계에 집중했다”며 공동체 활동을 치료와 연결한 영국의 사회적 처방, 친밀한 주민 모임을 장수 기반으로 만든 일본 오키나와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보령은 해양과 산림, 농어촌, 머드와 전통문화 자원을 함께 갖춰 한국형 웰니스 도시로 성장할 조건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미 구축된 물리적 자원에 주민 참여와 관계 회복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입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 방안은 거창한 시설보다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 놓였다.

마을회관이나 느티나무 아래에서 이웃이 함께 호흡하고 침묵하는 ‘마음챙김 공동체’를 운영하고, 청년이 어르신의 미용 활동을 돕는 ‘세대 공감 뷰티 테라피’를 통해 자존감과 세대 간 교류를 회복하자는 구상이다.

농어촌과 섬마을의 어둠과 고요함은 ‘꿀잠 마을’ 콘텐츠로 제시됐다. 화려한 조명과 자동차 소음을 줄이고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게 해 도시 방문객이 자연의 리듬 속에서 쉬도록 하자는 것이다.

생활체육도 승패나 기록보다 주민 관계를 넓히는 방향으로 접근했다. 걷기와 체조, 파크골프처럼 청년과 고령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늘리면 운동이 개인 건강관리를 넘어 공동체 회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문화와 관광, 체육 사업을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으로 보지 않았다. 주민들이 반복해서 만나고 대화하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처방’으로 규정했다.

관광정책도 같은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외부 관광객과 일회성 구매자를 주요 대상으로 삼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의 삶의 질과 정주 여건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민이 만족하는 환경을 만들면 방문객도 보령에 오래 머물고 다시 찾으며 지역과 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이다.

문화관광해양국의 실행 과제로는 워케이션 거점과 한 달 살기 확대, 머드축제의 사계절 웰니스 콘텐츠화, 해양·산림 치유 프로그램 연계 등이 제시됐다.

김 국장은 개인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에서 출발해 주민 협력, 세대 간 교류, 공동체 회복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이 관계망이 지방소멸에 맞서는 보령의 내부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시민 고립과 관계 단절은 문화관광해양국 한 부서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다. 복지와 보건, 농업, 경제 등 관련 부서가 벽을 허물고 시민의 일상을 중심으로 정책을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선미 국장은 “문화·관광·체육정책은 시민들이 만나고 땀 흘리며 교감하게 만드는 사회적 처방”이라며 “스쳐 가는 관광객을 보령과 지속해서 연결되는 생활인구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과 예산의 최종 목적은 시민의 고립감을 줄이고 단단한 관계망을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며 “문화관광해양국이 보령 웰니스 정책의 중심축을 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