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적립금 2조 돌파…“DC·IRP·투자형 집중 전략 성과”
실적배당형 적립금 2조2269억원…1년 새 51.1% 증가 전체 적립금 중 비중 39.7%로 퇴직연금 취급 보험사 최고 DC형 95.5%·개인형IRP 109.3% 늘며 성장 주도 2017년부터 실적배당형 확대 KPI 반영…MVP·ETF로 상품군 강화 회사 “DB 외형 경쟁 지양…DC·IRP·실적형 중심 질적 성장”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 실적배당형(원리금 비보장) 적립금이 올해 상반기 말 2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점 실적배당형 적립금이 2조원을 넘는 퇴직연금 취급 보험사는 삼성생명·교보생명·미래에셋생명 세 곳뿐이다. 전체 적립금에서 실적배당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9.7%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회사는 확정급여형(DB) 외형 확대보다 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투자형 상품에 집중해온 전략이 이 같은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미래에셋생명의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2조2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739억원) 대비 51.1%(7530억원) 증가한 규모다.
실적배당형 적립금 규모는 삼성생명(13조815억원)·교보생명(3조4455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전체 적립금에서 실적배당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39.7%로 퇴직연금 취급 보험사 16곳 가운데 가장 높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체 적립금 5조6158억원 가운데 약 40%가 투자형 상품이라는 의미다. 실적배당형 비중은 1년 전 26.5%보다 13.2%포인트(p) 높아졌다.
실적배당형 적립금 증가는 가입자가 운용을 직접 지시하는 DC형과 개인형IRP가 주도했다. DC형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4947억원에서 9672억원으로 4725억원(95.5%), 개인형IRP는 1491억원에서 3120억원으로 1629억원(109.3%) 늘었다. 두 제도에서 늘어난 실적배당형 적립금은 6354억원으로, DB형 실적배당형 증가 폭(1176억원)의 약 5배에 이른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배당형 확대를 투자형 중심 전략의 결과로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실적배당(원리금비보장) 적립금 증대 지표를 연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며 영업에 집중해왔다”며 “OCIO(외부위탁운용)와 신종자본증권 사모펀드를 DB형에 제공하고, 변액보험 대표상품인 MVP를 DC·IRP 고객에게 라인업해 고객 수익률 제고를 통한 실적배당 적립금 증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1월에는 보험사 중 세 번째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원리금 보장형을 포함한 전체 적립금에서는 제도별 구성 변화가 나타났다.
같은 기간 DB형 전체 적립금은 3조5611억원에서 3조1879억원으로 10.5%(3732억원) 줄었다. DB형에서도 실적배당형은 늘었지만, 원리금 보장형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규모는 줄었다. 반면 DC형은 1조5823억원에서 1조8974억원으로 19.9%(3151억원), 개인형IRP는 4172억원에서 5305억원으로 27.2%(1133억원) 각각 늘었다.
원리금 보장형을 포함한 전체 적립금은 5조5606억원에서 5조6158억원으로 0.99%(552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같은 기간 보험업권 평균(10.1%)보다 낮았다. 실적배당형이 크게 늘었는데도 전체 증가 폭이 작았던 것은 원리금 보장형 적립금이 DB·DC·개인형IRP 세 제도에서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원리금 보장형은 DB형에서 4908억원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DC형(-1574억원)과 개인형IRP(-496억원)에서도 줄었다. 실적배당형 증가분(7530억원)이 원리금 보장형 감소분(6978억원)을 상쇄하면서 전체 적립금은 55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러한 DB형 감소가 전략 전환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전체 적립금 증가율이 보험업권 평균보다 낮은 것도 DB형 외형 확대보다 DC·IRP와 실적형 성장을 우선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부터 고금리 경쟁을 통한 DB형 적립금 증대 영업을 지양하고, DB형 순증 지표를 KPI에서 제외한 뒤 실적형 순증 중심으로 전환했다”며 “원리금 운용을 선호하는 DB형 자금의 일부 이탈은 있었으나 DC·IRP와 실적형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