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이어 신한銀도 예·적금 금리 인상…정기예금으로 자금 몰린다
쏠편한 정기예금 1년 2.9→3.2%…22일부터 거치·적립식 30종 추가 인상 우리銀도 수신금리 0.25~0.30%p 올려…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연 2.9~3.3% 정기예금 잔액 966조 육박·보름 새 15.9조↑…MMDA는 17.8조 이탈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수신(예·적금)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다시 3%대에 진입한 가운데,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정기예금 잔액도 이달 들어 16조원 가까이 늘었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력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만기 1년 금리를 연 2.9%에서 3.2%로 0.3%p 올렸다. 지난 20일 우리은행이 수신금리를 0.25~0.30%p 인상한 데 이은 조치다.
신한은행의 금리 인상 대상은 22일부터 거치·적립식 상품 30종으로 확대된다.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는 0.2~0.4%p씩, ‘신한S드림 적금’을 포함한 적립식 예금 17종의 금리는 0.1~0.3%p씩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만기 1년 기준 신한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5%에서 2.30%로, 신한S드림 적금 금리는 연 2.00%에서 2.25%로 각각 높아진다.
신한은행 측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변동분을 고객 수신금리에 신속히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금 유치를 위한 특판 상품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창립 44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1조원 한도로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만기 1년)’을 연 최고 3.3%에 판매 중이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 신한은행은 오는 23일까지 만 50세 이상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000억원 한도의 ‘신한 SOL메이트 정기예금’을 연 최고 3.4% 금리에 판매한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20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30%p 올렸다. 이에 따라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 기본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1.95%에서 2.20%로, 우리슈퍼정기예금은 연 최고 2.15%에서 2.45%로 상향됐다.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9~3.3% 수준이다.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정기예금 잔액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965조2949억원으로, 6월 말보다 보름 만에 15조895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5월(18조3953억원)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2년 10월(47조7231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총 130조664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조7879억원 급감했다. 이는 관련 시계열을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이탈이다.
업계는 금리 상승기에는 0.1%p라도 더 받기 위해 대기성 자금을 정기예금에 묶어두려는 수요가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식·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중심의 자금 이동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변화가 예·적금 등 수신 상품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단계”라며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금리를 올린 만큼 다른 은행들도 흐름에 동참할지, 자금이 예금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이어질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