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신용대출 수요 여전…은행권, 3분기도 가계대출 조인다

국내은행 대출태도 -7…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강화’ 가계일반 -14·가계주택 -11…기업대출은 전 분기 수준 유지 주택대출 수요 줄지만 생활·증시 투자자금 수요는 증가 중소기업 중심 신용위험 확대…비은행권도 카드사 제외 문턱 높여

2026-07-20     최정윤 기자
[사진=한국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3분기에도 좀처럼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심사 잣대를 조이는 가운데, 증시로 몰리는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여전히 신용대출 수요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이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확인한 결과,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마이너스(-)7로 집계됐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고 답한 은행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지난달 4~17일 국내은행 18곳 등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전자설문·우편·인터뷰를 진행해 이번 전망치를 집계했다.

1분기(-1)와 2분기(-2)에 이어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대출태도가 지난해 2분기 강화로 돌아선 뒤 여섯 분기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계 부문 조이기가 두드러졌다.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4, 주택담보·집단·전세자금대출을 아우르는 가계주택은 -11로 조사됐다. 2분기(각각 -22·-19)보다 강화 폭은 다소 줄었지만, 두 부문 모두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0으로 나타나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택 관련 대출과 일반대출 모두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턱은 높아지는데 대출 수요는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17을 기록했다. 2분기(24)보다 눈금은 내려왔지만 플러스권은 지킨 셈이다.

가계일반 수요(14)는 생활자금과 증시 투자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가계주택 수요(-6)는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기업의 경우 대기업(6)과 중소기업(25) 모두 수요가 늘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회사채 금리 부담까지 겹친 결과다.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초 3.46%에서 지난달 말 4.38%로 뛰었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전반에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22로 2분기(29)보다 낮아졌으나 대기업(8)·중소기업(25)·가계(19) 모두 플러스를 유지했다. 특히 중동 정세 등 대내외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지난해 12월 0.59%에서 올해 5월 0.84%로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72%에서 1.00%까지 뛰었다. 가계 역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도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호저축은행(-14), 상호금융조합(-35), 생명보험회사(-7)의 문턱도 나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은 전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에서 늘어나는 반면, 상호금융과 신용카드회사는 지방 부동산 부진과 대출 규제 등으로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