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젠슨황 "내일은 일본 AI의 시작점"… 이후엔 꼬치 회동

2026-07-16     이충진 기자

한국에서 삼성전자, SK, 현대차 등 협력 기업 대표들과 치맥·삼겹살 회동을 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일본에서는 반도체 소재 기업 인사들과 꼬치구이 회동에 나섰다.

황 CEO는 15일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엔비디아·세가(SEGA) 파트너십 30주년 기념 이벤트에 참석한 뒤 도쿄 간다의 선술집으로 이동,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 간부들과 만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황 CEO는 이달 초 방한 때도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삼소·치맥 회동을 했다. 다만 최근 두 차례 방한 때 일본은 들르지 않아 '패싱'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방일은 그 논란을 해소하는 행보로 읽힌다.

세가 행사에는 사토미 하루노리 CEO, 이리마지리 쇼이치로 전 사장, '버추어 파이터' 개발자 스즈키 유 등이 참석했다. 황 CEO는 1990년대 중반 엔비디아 첫 그래픽칩 'NV1'이 오류를 일으켰을 당시, 이리마지리 전 사장이 지급받을 예정이던 500만달러를 비상장 주식 투자로 전환해준 덕에 재기할 수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감사를 표했다.

황 CEO는 행사 뒤 취재진에게 "피지컬 AI는 일본에 기회가 될 것이고, 내일은 일본 AI의 시작점"이라며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의 제휴와 관련해 매우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버린(주권) AI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국가의 지능은 국내에서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CEO는 16일 일본 민관과 대규모 AI 협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협력 대상은 일본이 소버린 AI로 육성 중인 '노에트라(Noetra)'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노에트라는 소프트뱅크·NEC·혼다·소니그룹이 중심이 돼 설립한 일본 국책 AI 기업으로, 44개사가 출자했고 일본 정부도 최대 1조엔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