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피엔티엠에스 '기술유출 혐의' 퇴직자 배임 공시로 홍역, 왜?
2021년 퇴직자 3인 기술유출 건, 최근 기소 및 공시 탓 현재 사건 오인 일부 보도, 횡령금액 따라 상장적격심사 가능성 언급 투자자 공포 확산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설비 제조사 '피엔티엠에스'가 핵심기술 유출 혐의를 받는 퇴직자들 탓에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AX 플랫폼 신사업 추진 등으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주가가 '오해' 탓에 유탄을 맞고 있는데,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매도가 이어지면서 13일 10% 넘게 빠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피엔티엠에스는 2021년 옛 명성티엔에스 시절 재직했던 전 직원들이 별도 회사(에스티영원)를 설립, 회사의 핵심기술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산업기술유출방지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검찰고발을 했고, 3년여 만에 대구지검에서 이들이 재직시 회사의 핵심기술 유출한 부분을 기소하면서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10일 이를 공시(횡령배임혐의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술유출 이슈가 마치 최근 피엔티엠에스 내부에서 벌어진 것처럼 시장에서 오인함에 따라 피엔티엠에스가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피엔티엠에스는 이와 별개로 AI기반 건식 분리막 기술 개발과 AX 플랫폼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꾀하고 있죠.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엔티엠에스는 지난 13일 2160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일 대비 13% 가량 빠졌고, 14일 역시 2% 가량 빠지는 등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15일 현재 129원 빠진 1991원으로 마감, 전일 대비 6.08%가 하락했습니다. 국내 주요 2차전지 설비 제조사인 피엔티그룹의 품에 안긴 이후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와중에 유탄을 맞고 있는 모양새네요.
매도세를 촉발한 것은 피엔티엠에스의 공시와 이와 관련된 보도 때문으로 보입니다. 피엔티엠에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10일 횡령배임 발생 공시를 내고, 퇴직한 전 직원 3인(정 모, 김 모, 이 모 씨)이 옛 명성티엔에스 핵심기술 유출과 관련 기소를 확정했다는 내용을 게재했습니다. 기소된 해당 전 직원들은 2021년 이미 동종업체인 '에스티영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단계적, 조직적으로 명성티엔에스의 분리막 기술 및 영업기밀 자산을 빼돌렸는 혐의를 받습니다.
하지만 관련 공시가 나간 뒤 일부 매체에서 해당 배임건으로 수주 감소가 이어졌고, 사업 경쟁력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간 뒤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겹친 걸로 보입니다. 사실 해당 건은 퇴직한 직원이 회사의 설계도면 등 기술을 유출한 행위 자체가 업무상배임죄가 된다는 판례에 기반한 것이라 '피해액이 표시되지 않는 업무상배임죄'로, 최종 판결 시에도 피해액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 의견입니다. 하지만 보도에서 추후 횡령배임 액수가 확정되면 경우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까지 보태져 공포감이 확대된 형국입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의 공소 내용을 간단하게 축약하면 이렇습니다. 옛 명성티엔에스에 근무하던 정 모, 김 모, 이 모 씨는 퇴사 전인 2021년 경 미리 동종업체 '에스티영원'을 설립하고, ▲분리막 관련 설비 도면 및 분리막 전체 레이아웃 도면 ▲최종 고객사 및 중간 무역업체 3자 계약서 ▲중국 및 국내외 고객사 정보 리스트 등을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재직시 서약한 비밀유지 의무를 위배했고, 유출한 자산을 그대로 동종업체인 에스티영원의 영업에 활용했다 게 요지입니다.
피엔티엠에스는 과거 퇴직한 직원들에 의해 발생한 기술유출 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과 별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장 에스티영원의 주력 기술과 차별되는 이차전지용 건식 분리막 설비 관련 R&D가 결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분리막은 이차전지 핵심소재로 양극/음극을 분리하고, 전해질이 이동하는 통로입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의 약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습식분리막이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경쟁력과 안정성, 친환경성이 부각되는 건식분리막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피엔티엠에스는 'AI 기반 건식분리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방 AX 및 공공 AX 플랫폼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피엔티엠에스는 최근 세종대학교 컨소시엄이 주관하는 '2026년도 국방 AI분야 인공지능 지휘통제 통합 플랫폼 R&D 사업’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 국방 AX 사업을 공동 수행합니다. 과기부가 주관하는 국가 R&D 프로젝트로, 피엔티엠에스는 국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지휘통제 시스템 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습니다. 제조 AX와 공공부문 AX 관련 성과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피엔티엠에스 관계자는 "오래 전 퇴직한 전 직원의 기술유출 사건이 마치 최근 갓 일어난 일처럼 오인되고, 회사가 당장 망하는 것처럼 묘사가 돼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면서 "5년 전 퇴직한 전 직원들이 에스티영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기술을 유출해 기존 고객들에게 불법적으로 사업을 했고 회사는 이를 인지한 이후 바로 기술유출 및 고객정보 유출로 고발하는 등 적극 대처를 해 3년 만에 검찰 기소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피엔티엠에스는 당시나 현재나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신기술 및 신사업으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