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ADR 상장설 일축 "자금 여력 충분"
시킹알파·블룸버그 "ADR 상장 검토" 보도…시장서 가능성 재부각 현금성 자산 170조원대 전망…회사 측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 없어"
[녹색경제신문 = 한경석 기자]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한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회사 측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충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하고 있어 ADR 상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가 지난 14일 보도한 'ADR 상장 검토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시킹알파는 "삼성전자가 미국 증시 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ADR 상장이 결정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주가 변동성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상장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ADR 상장을 마친 SK하이닉스(NAS: SKHY)와 비교할 때 삼성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각화돼 있고 노조 분쟁도 이어지고 있어 상장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킹알파는 또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ADR 상장을 검토한 바 있지만 최종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최근 SK하이닉스의 성공적인 미국 상장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관련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ADR 상장을 통해 260억달러(약 38조7244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삼성전자 역시 ADR 상장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충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하고 있어 ADR 상장의 필요성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147조354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 리서치본부는 올해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 규모가 174조88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8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률은 52.5%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60만원의 목표주가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ADR 상장설을 공식 부인한 이후 주가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반등 흐름과 맞물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는 전일 대비 4.75% 오른 27만55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은 1604조원을 넘어섰다. 우선주도 같은 시각 전일 대비 5.65% 상승한 19만25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154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한 실질 시가총액은 1758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KB증권이 전망한 올해 영업이익 381조원의 약 4.61배 수준으로 증권가에선 앞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도 이달 8일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 53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