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본주·ADS 가격 괴리율 19%…상호전환 실행까지 변동성 '주의보'

본주 191만3000원 반등에도 약 36만원 차이, 괴리율 19% 29일 신주 상장해야 차익거래 가능…레버리지 ETF가 변수로

2026-07-14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이 9% 넘게 하락하고 국내 보통주는 반등하면서, 서로간의 가격 괴리율이 원주 가격의 약 19%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DS의 원주가 되는 보통주 신주가 2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되기 전까지 상호 전환이 제한되는 가운데, 양국에서 레버리지 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69% 오른 191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15.37% 급락한 뒤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장중 저가가 167만8000원까지 내려가는 등 변동성은 컸다.

반면 SK하이닉스 ADS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9.32% 내린 152.35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 기록한 13.1%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수준이다. ADS와 흔히 혼용해서 쓰는 ADR은 미국주식예탁증서를 뜻하고, ADS는 이와 연계된 실제 주식을 뜻한다.

ADS 종가를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ADS 10주 기준으로 환산하고, 14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주간장 종가 1493원을 적용하면 보통주 1주당 가치는 약 227만5000원이 된다. 국내 본주 종가보다 약 36만2000원, 약 18.9% 높은 수준이다.

통상 동일 기업의 주식이 시장별로 다른 가격에 거래되면 저가 시장에서 매수한 뒤 고가 시장으로 전환하는 차익거래가 유입돼 격차가 축소된다. 그러나 현재는 ADS의 원주가 되는 신주 보통주가 국내 상장되지 않아, 이 경로가 열려 있지 않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ADS 1억7790만주의 기초자산인 보통주 신주 1779만주는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신주가 국내 시장에 상장되기 전에는 ADS와 국내 본주를 맞교환해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표준적인 차익거래를 실행하기 어렵다. ADS를 싸게 사 국내 본주를 공매도하거나 국내 본주를 사 ADS로 전환하는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만큼, 양 시장은 각자의 투자자 수급에 따라 별도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즉 ADS와 본주의 가격 차이가 커져도 이를 활용한 전환 차익거래가 제한돼 가격 괴리가 유지되거나 더 커질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상호 전환이 제한된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핵심 뇌관으로 지목된다.

지난 4월 국내 증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된 이후, 주가 출렁임은 눈에 띄게 커졌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분석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SK하이닉스 본주의 연간 주가 변동률은 110%를 돌파해 미국 S&P500 지수 변동률(약 15%)의 7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장중 주가 등락이 심했던 날에는 현물 거래대금의 25%가 ETF 운용사의 기계적 리밸런싱(비중 조절) 수요였던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레버리지셰어즈와 프로셰어즈 등이 현지시간 13~14일 SK하이닉스 ADS의 일일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출시한다. 가격 괴리를 조정할 전환 장치는 닫힌 상태에서 양 시장의 단기 매매 수요를 키울 상품이 먼저 늘어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29일 신주 상장 이후 전환 수급이 가격 괴리를 축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신주 물량과 앵커투자자 물량의 매물 가능성까지 겹칠 경우, 전환 개시 전후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는 29일 신주가 상장되기 전까지는 한미 양 증시 간 가격 괴리를 좁힐 수단이 전무하다”며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성상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기초자산 비율을 맞추기 위한 기계적인 리밸런싱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당분간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극심한 주가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