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투자매매업 인가 영토 확장...토스증권과 차별화 행보
카카오페이증권, 투자매매업 인가 취득…ECM·DCM 등 전통 IB 진출 기반 마련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6억원…연금·ISA도 확대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비중 94.5%인 토스증권과 수익 다각화 전략 대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증권 투자매매업 인가를 취득하며 기업공개(IPO) 주관과 채권 인수 등 전통 투자은행(IB) 업무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기업금융과 자기자본 운용까지 수익원을 다변화하며 리테일 중심의 플랫폼 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일 카카오페이증권의 금융투자업 업무 단위 추가등록인 ‘1-1-1 투자매매업·증권’ 신청을 의결했으며,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를 13일 공식 발표했다. 기존 투자중개업만 보유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번 인가를 통해 유가증권을 직접 인수하고 매매·판매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IPO와 채권 업무 진출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증권 인수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IPO 주관·인수와 공모주 청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기업의 주식 발행을 지원하는 주식자본시장(ECM)과 회사채 발행을 주선·인수하는 부채자본시장(DCM)으로 기업금융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사업 영역도 한층 넓어진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S&T 사업 확장, ETF 유동성공급자(LP) 참여 등 자기자본 운용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이번 투자매매업 인가로 중개를 넘어 상품을 직접 인수·공급하는 종합증권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대규모 리테일 사용자 기반과 IB 역량을 결합해 카카오페이증권만의 차별화된 시너지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업 확장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실적 개선이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5년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427억원,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에는 영업손실 252억원과 순손실 261억원을 기록했지만, 주식 거래 고객과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면서 1년 만에 손익 구조를 뒤집었다.
올해 들어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6년 1분기 매출 1001억원과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55%에 해당한다. 1분기 주식 거래대금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18조원보다 338% 증가했고, 거래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122억원에서 286억원으로 134% 늘었다.
한편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해외주식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2025년 영업수익 8826억원, 영업이익 4458억원, 당기순이익 333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 4753억원 가운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4494억원으로 94.5%를 차지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비중은 2023년 약 80%에서 2024년 93%, 2025년 94.5%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해외주식 집중도가 더 높아졌다. 토스증권의 1분기 영업수익은 34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17억원, 당기순이익은 844억원으로 각각 34%, 32% 늘었다. 외화증권 거래금액은 133조원,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증가했다.
한편 토스증권도 해외주식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올해 WM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패밀리 오피스’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비스 출시 시점과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실제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은 리테일 중심의 사업 구조를 IB와 WM으로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토스증권 역시 해외주식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WM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두 회사의 수익 다변화 성과가 플랫폼 증권사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