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탈플라스틱도 ‘혜택 경쟁’ 시대…F&B업계, ESG 실천 방식 바뀐다
스타벅스·맥도날드·파리바게뜨 등 23개 브랜드, 전국 2만2000여개 매장 참여 개인컵 이용 시 최대 800원 혜택…규제보다 자발적 참여 유도 친환경 넘어 소비자 경험으로 확장…ESG 경쟁력 확보 나선 외식업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카페와 패스트푸드, 제과업계가 탈플라스틱 실천에 힘을 모으면서 ESG 경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규제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할인과 포인트 혜택을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활동이 비용 부담을 넘어 고객 경험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커피·패스트푸드·제과업계와 ‘탈플라스틱 실천문화 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빽다방, 할리스, 엔제리너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23개 브랜드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소속 개인 매장이 참여했으며, 대상 매장은 전국 약 2만2000여 곳에 달한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추진계획’의 후속 조치다. 참여 업체들은 오는 9월부터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을 확대하고 개인컵(텀블러)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매장별 할인과 탄소중립포인트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탄소중립포인트 300원과 브랜드별 할인 혜택을 합쳐 최대 8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회용품 제공 방식도 달라진다. 빨대는 고객이 키오스크나 직원에게 별도로 요청하는 경우에만 제공하고, 플라스틱과 금속이 결합돼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사용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일회용컵을 겹쳐 컵홀더처럼 사용하는 방식도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협약의 특징은 규제보다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중심의 접근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일회용품 감축 정책이 사용 제한이나 규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친환경 실천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소비 문화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이는 최근 F&B업계의 ESG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 친환경 포장재 도입이나 일회용품 감축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고객이 직접 ESG 활동에 참여하고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개인컵 할인과 다회용컵 이용 확대를 지속 추진해왔으며, 친환경 패키지와 재활용이 쉬운 용기 도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ESG 활동이 단순한 비용으로만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소비자는 할인과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ESG 경영 성과를 높일 수 있어 환경과 소비자, 기업 모두가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질적인 성과는 소비자 참여율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컵 이용 문화가 얼마나 정착하는지, 참여 업체들이 할인 혜택과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향후 탈플라스틱 정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도 협약 이행 결과를 분석해 향후 일회용품 감축 정책과 다회용컵 전환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ESG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환경 보호와 소비자 혜택을 동시에 고려하는 ESG 전략이 앞으로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