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주가로"…이재용 주식가치 28조 급증, 최태원은 10조 클럽 가입

2026-07-14     이충진 기자
이재용

올해 2분기 국내 증시 활황 속에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이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4일 '2026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 집단 중 지난 6월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6명이다.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는 물론,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를 통해 우회 보유한 경우와 우선주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3월31일과 6월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자 시장 컨센서스(85조~86조원대)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4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증가폭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에 들어가 엔비디아·AMD 등에 공급을 시작했고, 증권가는 이 호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월말 30조9414억원에서 6월말 59조1878억원으로 28조2463억원 늘어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91.3%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3조9101억원에서 10조8259억원으로 6조9158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76.9%로 전체 1위였다. 최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이재용·최태원 회장에 이어 조현준 효성 회장(9713억원), 구광모 LG 회장(3862억원), 박정원 두산 회장(2799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2601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235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1186억원), 구자은 LS 회장(1177억원) 등이 1000억원 넘게 늘었다. 증가율 20%를 넘은 총수는 최태원·이재용 회장에 이어 구자은 회장(34.1%), 정지선 회장(27.6%), 조현준 회장(27.1%) 순이었다.

6월말 기준 주식재산 1조원이 넘는 총수는 16명이다. 이재용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11조8944억원)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정의선 회장(7조7577억원), 조현준 회장(4조552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4조1917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3조6412억원),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2조7263억원), 방시혁 하이브 의장(2조5263억원), 구광모 회장(2조5185억원) 순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원 두산 회장(1조9673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9263억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867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6064억원), 이해진 네이버 의장(1조2198억원), 정지선 회장(1조2019억원)도 1조 클럽에 포함됐다.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 총수는 아니지만 주식재산 10조원을 넘긴 주주로는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24조4193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3조4923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1조6393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0조3220억원)이 있었다.

조사 기간 46개 그룹 총수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104조4301억원에서 133조6207억원으로 28% 늘었다. 다만 이재용·최태원 회장을 제외하면 오히려 8.6%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주식 종목은 150개 안팎이지만 2분기 이 중 약 3분의 2의 주가가 하락했다"며 "3분기에는 실적 대비 주가가 더 오른 종목에서 조정이 나타나고 개인 차익실현 매물과 대외 변수가 겹치면서 주식 시장 등락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