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평가이익에 웃는 미래에셋, 한투는 본업으로 승부...증권가 선두 경쟁 '후끈'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평가이익 반영에 분기 순이익 1조원대 전망 한국투자증권, 업계 최대 자기자본·발행어음·IMA 앞세워 장기 경쟁력 강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선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을 앞세워 분기 연속 '순이익 1조 클럽' 달성이 유력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본업 경쟁력과 업계 최대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한 조달 역량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1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3289억원으로 전망된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익 개선에 더해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국내 증권업계 실적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바 있다. 2분기 컨센서스가 현실화될 경우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원을 넘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실적 차별화의 핵심은 단연 스페이스X 투자 성과다.
김인 BNK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SpaceX)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크게 늘면서 상반기 기준 약 2조6000억원의 평가이익을 반영,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2.8% 증가한 3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증권업 특성상 평가이익 등 비경상 요인의 영향으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일정 수준의 밸류에이션 할인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대규모 평가이익 효과는 없지만, 본업 중심의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반영되는 한국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약 1조597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IB와 WM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데다 국내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기반으로 한 조달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9000억원, 올해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잇달아 실시하며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을 12조7085억원까지 확대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최대 자기자본을 확보했으며, 발행어음과 IMA를 통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구축해 IB와 자산관리(WM)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대규모 평가이익 없이도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 레벨을 시현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최근 주가 조정으로 증권주는 수익성 대비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커버리지 내 가장 높은 ROE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5년간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상승한 유일한 대형사로 2021년 6월 9.3%였던 점유율이 올해 3월 13.3%까지 4%포인트 상승했다"며 "최근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강점인 IB 부문 역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