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첫 50% 돌파…테슬라 모델Y, 현대차 제치고 전기차 판 흔들었다
전기차 113% 급증 테슬라·BYD 약진에 국내 완성차 긴장
올해 상반기 국내 신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가 1년 새 두 배 이상 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시장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와 BYD 등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85만1833대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를 합친 친환경차는 42만9163대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상반기 기준 친환경차 비중이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료별로는 휘발유차가 33만1814대, 39.0%로 가장 많았다. 하이브리드는 22만7019대, 26.7%였고 전기차는 19만8969대, 23.4%를 기록했다. LPG는 6만3142대, 경유는 2만7410대, 수소차는 3175대였다.
가장 큰 변화는 전기차에서 나왔다.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12.6% 급증했다. 반면 휘발유차는 14.6%, 하이브리드는 0.6% 줄었다. 경유차는 52.4% 감소하며 시장 축소가 더 뚜렷했다. 휘발유차 비중도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내려갔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와 수입 업체의 경쟁 구도도 달라졌다. 기아는 상반기 전기차 7만386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다. 테슬라는 5만6147대로 현대차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3만7014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Y는 상반기 4만3361대가 팔리며 전기차 최다 판매 모델 자리를 지켰다. 기아 EV3와 EV5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BYD도 1만1760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국내 완성차 입장에서는 친환경차 확대 자체보다 수입 전기차의 속도가 더 부담이다.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는 국면에서 테슬라는 모델Y를 앞세워 판매를 넓혔고, BYD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신차 출시 확대와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집행 등에 힘입어 친환경차가 국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며 “하반기에도 흐름을 이어가려면 보조금 재원 확보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50% 돌파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환점을 보여준다. 다만 그 전환의 과실을 누가 가져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기차 시장이 다시 커지는 순간, 국내 업체들은 테슬라와 BYD의 공세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