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몽골, 롯데마트는 베트남…K유통, 해외 현지화 경쟁 본격화
이마트 '노브랜드' 앞세워 몽골 공략…10년 내 50개점 목표 롯데마트, 베트남 16번째 점포 오픈…지역 밀착형 전략 강화 해외 진출 넘어 'K상품 수출 플랫폼' 경쟁으로 확장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내수 시장 성장 둔화를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몽골에서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전문점을 처음 선보이며 K상품 수출 플랫폼 확대에 나섰고, 롯데마트는 베트남 신규 점포를 열며 현지 밀착형 유통망을 강화했다. 단순한 점포 확장을 넘어 각국 소비 환경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양사의 해외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1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야르막 지역에 해외 첫 노브랜드 전문점을 개점했다. 약 836㎡(253평) 규모로 해외 노브랜드 전문점 가운데 가장 큰 매장으로, 노브랜드 상품 1100여 종을 포함해 한국과 몽골 상품 5000여 개 품목을 판매한다.
이번 출점은 이마트가 지난 2016년 몽골 1호점을 개점한 이후 10년 가까이 현지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몽골에서는 이마트 6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3만 명에 달한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노브랜드 전문점 3개를 운영하고, 오는 2028년까지 15개, 장기적으로는 10년 안에 50개 매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브랜드는 단순한 PB 브랜드를 넘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넓히는 역할도 맡는다. 판매되는 노브랜드 상품의 약 70%가 국내 중소기업 생산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마트는 정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한국 상품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지역 밀착형 복합 쇼핑공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떠이닌성에 현지 16번째 대형마트를 열고 식품과 생활용품은 물론 K-뷰티존, 한국 식품관, 한국식 푸드코트 등을 함께 구성했다. 쇼핑뿐 아니라 외식과 체험까지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롯데마트는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지 고용 확대와 베트남 기업 및 공급업체와의 협력, ESG 활동 등을 통해 장기적인 지역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사의 해외 전략은 공통적으로 '현지화'를 지향하지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확대하는 '수출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면, 롯데마트는 현지 소비 문화에 맞춘 복합 쇼핑 공간과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노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통기업들의 해외 경쟁이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단계를 넘어 브랜드와 콘텐츠를 수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K-푸드와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통기업들이 직접 해외 소비자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대형마트의 해외 사업은 과거처럼 점포를 늘리는 데 의미를 두기보다 현지 소비자에게 어떤 콘텐츠와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결정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PB 브랜드와 K상품, 현지화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해외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