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기특화 증권사 7곳 지정...모험자본 공급 인센티브 확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역량을 갖춘 증권사 7곳을 제6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지정했다. 지정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증권금융 대출과 정책금융 출자, 전용펀드 조성 등 인센티브도 확대해 중소형 증권사의 기업금융(IB) 역량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리딩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개사를 제6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은 이번에 새로 지정됐다.
지정 기간은 10일부터 2029년 7월 9일까지 3년이다. 금융위원회는 중기특화 증권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지정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는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관련 금융업무에 특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2016년 4월 도입됐다. 금융위원회는 회사별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실적 등을 토대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회사를 선정한다.
이번 6기 지정사는 5기 8개사보다 1개사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제도 도입 10년차를 맞아 지정 회사 수 확대보다 실제 기업금융 역량과 지정 효과에 초점을 맞춰 심사를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정 과정에서는 정량평가를 통해 상위 4개사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신청사를 대상으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선정했다.
중기특화 증권사들은 제도 도입 이후 약 10년간 중소·벤처기업에 총 17조9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자금을 공급했다. 채권 발행,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자본시장 조달 지원이 9조2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펀드 운용과 직접투자·출자는 7조3000억원, 인수합병(M&A) 자문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6기 지정사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오는 8월부터 중기특화 증권사의 증권담보대출 만기를 현행 최대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늘릴 예정이다. 기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서는 일반 증권사보다 낮은 금리와 최대 1개월의 만기 우대도 제공한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기일물 RP 만기가 통상 14일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중기특화 증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 조성에도 나선다.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500억원 규모의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한국성장금융도 2027년 전용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중기특화 증권사에 부여하는 가점은 기존보다 50% 이상 확대된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에서도 도전·소형 리그와 지역전용펀드 리그 등을 중심으로 가점이 신설된다.
IBK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 규모를 5기 265억원에서 6기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시 참여 요건 일부를 면제하고, 주관사 평가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기존 지원책을 유지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센티브 확대에 맞춰 중기특화 증권사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6기 지정 기간 내 최대 3개사를 추가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유관기관은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신규 인센티브가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라며 "인센티브 지원을 감안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중기특화 증권사의 지원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