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넘어선 상반기 수주 6727억…HD현대마린엔진, 中발주 타고 질주
HD현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8%, 영업이익은 216.5%' 늘었다
[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국내 선박 엔진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국내 제조업 평균의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엔진과 한화엔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100% 안팎으로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조선소들의 한국산 엔진 발주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HD현대마린엔진의 성장세가 특히 뚜렷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024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이미 6727억원(15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건, 4991억원이 중국 조선소발 발주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평소 "중국을 압도할 경쟁력 확보"를 그룹 핵심 과제로 강조해온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 확대를 그 전략이 기자재 영역까지 확장된 사례로 본다. HD현대는 조선 부문(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에서는 중국과 직접 경쟁하면서, 엔진 부문에서는 중국 조선소를 고객으로 흡수하는 이중 구조를 갖췄다.
에프앤가이드는 HD현대마린엔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355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175억원)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17.6%) 대비 6.6%포인트 상승한 24.2%로 추정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6.9%)의 3배를 넘는다.
한화엔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338억원)보다 78.8% 증가한 604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8.7%) 대비 7.0%포인트 상승한 15.7%로 추정됐다. 한화엔진은 앞서 1분기에도 매출 3452억원(+8.5%), 영업이익 514억원(+130.3%)을 기록하며 2024년 한화그룹 편입 이후 최고 영업이익률(14.9%)을 경신한 바 있다. 1분기 신규 수주액 약 1조2000억원 중 절반가량이 중국 조선소발이었다.
HD현대마린엔진 관계자는 "공시 기준 올해 공급계약 15건 가운데 중국발 수주는 12건, 약 4991억원 규모로 건수 기준 80%, 금액 기준 74.2%"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0.8%, 영업이익은 216.5% 늘었다"며 "엔진 인도 물량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현대차증권은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이 2026년 5990억원, 2027년 74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엔진은 수주 후 2~3년의 제조 시차가 있어, 2023~2025년의 고단가 수주분이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들의 신조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선박엔진 발주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며 "선박엔진은 품질과 납기, 연비, 환경 규제 대응 능력이 모두 요구되는 핵심 기자재인 만큼 향후에도 국내 엔진업체의 중국향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엔진사들은 글로벌 원천기술사(독일 MAN ES, 스위스 WinGD)로부터 친환경 이중연료(DF) 엔진의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공장과 도크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