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코빗 기업결합심사 완료...디지털자산 플랫폼 전략 본격화

제도권 금융 수준의 내부통제·보안 체계로 고객 자산 보호 강화 스테이블코인·RWA·커스터디 등 디지털 금융 사업 단계적 확대

2026-07-09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Korbit) 인수를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마무리하며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전통자산 운용 역량과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투자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9일 코빗 인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완료됐다고밝혔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국내외 투자자를 연결하는 통합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가상자산거래소 인수를 넘어 증권·자산운용 분야에서 축적한 글로벌 투자 역량에 코빗의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를 접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가와 자산군의 경계를 넘어 고객이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투자 생태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빗은 향후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에서 핵심 기반 역할을 맡게 된다. 미래에셋은 지난 6월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 플랫폼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를 선보이며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통합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코빗 인수를 통해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까지 확보하면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의 실행력과 확장성을 높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가 차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미래에셋 3.0’이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금융을 그룹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자산관리 플랫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은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과 토큰증권발행(STO) 제도화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 실물연계자산(RWA), 디지털 결제·보관 등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법인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해 기관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리서치, 투자정보, 자산보관, 보안, 운용 지원 등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체계도 구축한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확보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은 제도권 금융회사 수준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보안 체계를 코빗에 적용해 거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과 주문 처리 성능을 고도화하고, 이상거래와 해킹 시도를 탐지하는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한다. 월렛 키 관리와 자산보관 절차 역시 정교화해 거래 전 과정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정보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코빗 리서치센터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자 교육 콘텐츠와 위험 안내 기능을 확충해, 디지털자산 투자 경험이 적은 고객도 자산 특성과 위험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 거래 기능을 넘어 고객 보호와 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특정 투자자의 단기 투자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산업의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코빗이 축적한 디지털자산 거래 인프라와 미래에셋의 리스크관리·내부통제·투자자 보호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자산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신뢰받는 생태계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