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패치'된 아이오닉 V, 中 생존 위해 정체성 바꿨다

글로벌 상징 픽셀 디자인 뗀 '아이오닉 V'…중국 현지팀이 설계한 파격 변신 뼈대만 E-GMP…CATL 배터리부터 EREV까지

2026-07-08     장창환 기자
아이오닉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아이오닉 V'의 디자인과 색상 등을 중국 현지 정서에 맞췄다. 아이오닉의 상징과도 같은 '파라메트릭 픽셀'을 과감히 포기하는 등 중국 현지팀이 브랜드 정체성을 전면 재설계했다.

8일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현지 디자인팀이 설계한 패스트백 세단 아이오닉 V의 비주얼과 사양을 발표했다. 이번 모델은 기존의 레트로 픽셀 대신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미래지향적인 사이버펑크 스타일을 적용했다.

그동안 픽셀 디자인은 현대차 글로벌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꼽혔다. 이번 아이오닉 V에는 픽셀 대신 날카로운 직선과 기하학적인 조명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는 글로벌 통일성보다 현지 소비자의 기호를 우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술 사양 또한 중국 시장에 최적화됐다.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27인치 4K 디스플레이와 현지 ADAS 솔루션을 통합했다.

특히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하고자 순수 전기차뿐만 아니라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도 함께 투입한다. 국토가 넓어 한국보다 장거리 이동이 빈번한 중국의 도로 환경과 높은 주행거리 요구 수준을 반영한 전략적 결정이다.

이번 개발 및 관리 방식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녹색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아이오닉 V는 철저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로 현지법인에서 개발부터 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타 지역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 전용으로 기획된 모델인 만큼 타 지역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파격적인 현지화가 브랜드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현대의 절박한 실적 회복 상황에서 아이오닉 V가 중국 시장의 '치트키'가 될 수 있을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