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 깎지 않고 바로 먹는다"... 컬리, 간편식 넘어 간편과일 전성시대

2026-07-08     양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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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포도를 식탁에 올리기 전 거쳐야 했던 번거로운 '손질'의 과정이 사라지고 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편리미엄(편리함이 곧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식재료를 구매해 직접 다듬던 과거의 방식에서 껍질과 씨를 미리 제거한 '간편과일'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손질은 '옛말'... 컬리 간편과일 매출 55% 급성장

8일 리테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의 6월 '간편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전월 대비 4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과일을 선택할 때 '맛'만큼이나 '먹기 편함'을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부피가 크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까다로운 수박의 변화가 가장 극적이다. 단순히 통째로 구매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소비 트렌드는 '껍질 없는 반통 수박', '조각 블랙망고수박' 등 원하는 만큼 소량으로 구매하는 형태로 이동했다. 실제로 이러한 조각수박류의 6월 매출은 전년 대비 74% 급증했다.

​트렌드로 자리 잡은 '큐레이션'과 '냉동과일'

​변화는 단순히 손질의 간편함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제 소비자들은 검증된 고품질 상품을 편리하게 받아보는 '큐레이션'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컬리의 프리미엄 신선식품관인 '더퍼플셀렉션'에서 선보인 '유기농 씨 없는 경조정 포도'는 씨를 뱉을 필요 없이 껍질째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시즌 한정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전년 대비 17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밀하게 타겟팅한 큐레이션이 실제 구매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관이 용이하고 사계절 내내 균일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냉동과일' 또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올 들어 관련 상품군을 20% 이상 확대한 결과 매출이 40% 가까이 늘어났으며, 특히 냉동 블루베리류가 전체 성장을 견인하며 '과일도 쌓아두고 먹는 시대'를 예고했다.

식탁 위의 변화, '편리함'과 '신선도' 모두 잡다

유통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가사 노동을 줄이면서도 신선한 영양소를 섭취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가격 중심의 구매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신선함이 유지되는 배송 시스템(풀콜드체인)을 기반으로, 시간을 절약해 주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상품이 소비의 중심에 섰다는 평가다.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질수록 손질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간편과일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과일을 파는 시대에서, '과일을 즐기는 시간의 효율'을 파는 시대로 시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